원희룡 "이재명이야말로 가짜슬롯 꽁 머니 달인"…'민주파출소' 비판

"카톡 검열이 음주운전 단속? 황당"
"국민 겁박 전에 나부터 고발하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가짜슬롯 꽁 머니 신고 시스템 '민주파출소'를 띄우자 "이재명 민주당이야말로 가짜슬롯 꽁 머니의 원조 아니냐"고 13일 반문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가짜슬롯 꽁 머니를 생산하거나 기생하며 국민을 속이고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정치인은 반드시 퇴출당해야 하는 '암 덩어리'"라며 "이재명 후보의 '김문기 모른다' 가짜슬롯 꽁 머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 전날 475만명에 뿌린 '김만배 인터뷰' 가짜슬롯 꽁 머니다"라고 했다.원 전 장관은 "이 밖에도 수많은 가짜슬롯 꽁 머니를 '아니면 말고' 식으로 생산, 유포해온 게 바로 민주당이고 이재명 대표는 가짜슬롯 꽁 머니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런 민주당과 이 대표가 이제는 '카톡 검열 가짜 파출소장'까지 겸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국민을 사찰하고 헌법이 포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카톡 검열'이 어떻게 '음주운전 단속'과 같다는 것인지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무엇보다도 이 대표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국민을 겁박하기 전에 저부터 고발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가짜슬롯 꽁 머니를 신고받는 당 차원의 온라인 플랫폼 '민주파출소'를 띄웠다. 이를 주도하는 전용기 국민소통위원장은 "온라인에 퍼진 허위 정보를 효율적으로 신고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짜슬롯 꽁 머니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이런 시스템을 구축했다.이 과정에서 민주파출소를 주도하는 전용기 의원이 '카카오톡으로 내란 선동 관련 가짜슬롯 꽁 머니를 퍼트리면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전 의원은 지난 10일 "단순히 퍼 나르는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단호하게 내란선전으로 고발하겠다"며 "내란 행위에 가담하는 일들이 없도록 하셔야 된다"고 경고했다.

이후 여권에서는 민주당이 국민 일상을 검열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전 의원은 "카카오톡상으로 퍼지는 내란 선동과 가짜슬롯 꽁 머니 제보를 통해 접수받고, 제보받은 내용을 토대로 문제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검열'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카톡을 통해 가짜슬롯 꽁 머니를 퍼뜨리는 것이 신고되면 이와 관련해 검토하고 필요시 적극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짜슬롯 꽁 머니를 퍼뜨리는 것에 대해 조치를 하겠다는 것인데 국민의힘이 이를 왜곡하고 있다"며 "가짜슬롯 꽁 머니에 기생하고, 여기에 기대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는 민주당의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퇴치하겠다"고 했다. '가짜슬롯 꽁 머니 퇴치'가 본질이며, 국민의힘의 '카톡 검열'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정치공세라는 취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