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슬롯 꽁 머니 구매 대란' 오나…"조폐공사, 시스템 도입 차질"

모바일 구매 플랫폼 가동 연기
설명절 앞두고 기업 구매 차질
유통 차질땐 소상공인에 피해

관계 기관들은 서로 네탓 공방

설 연휴 대목을 앞두고 온누리슬롯 꽁 머니 유통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민생·체감 경기 회복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5조5000억원어치) 온누리슬롯 꽁 머니을 발행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이 빛바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온누리슬롯 꽁 머니은 재래시장에서 쓸 수 있는 슬롯 꽁 머니이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영신로 웹케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조폐공사의 사업 준비 미흡으로 당장 오는 15일부터 온누리슬롯 꽁 머니 기업 구매가 막힐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 소상공인의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석 회장은 온누리슬롯 꽁 머니 통합 운영 사업자인 한국조폐공사를 맹비난했다. 새롭게 운영을 맡은 한국조폐공사가 구매 플랫폼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게 석 회장의 지적이다.

전통시장법에 따르면 온누리슬롯 꽁 머니 발행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위탁하고, 공단은 이 업무를 위탁할 사업자를 선정한다. 웹케시그룹 계열사인 비즈플레이가 모바일형 온누리슬롯 꽁 머니 플랫폼 운영 사업자다. 카드형은 KT가 운영했다. 지난해까지 모바일형, 카드형으로 운영된 온누리슬롯 꽁 머니은 올해부터 통합 온누리슬롯 꽁 머니으로 개편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해 8월 통합 온누리슬롯 꽁 머니 운영 대행사로 한국조폐공사를 새로 지정했다. 위임 기간은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다. 하지만 한국조폐공사의 플랫폼 운영 준비 미흡을 이유로 공단 측은 비즈플레이에 ‘2월까지 운영을 더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조폐공사 플랫폼은 3월 1일부터 가동될 예정이다.매끄럽지 못한 인수인계 때문에 슬롯 꽁 머니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당장 15일부터 모바일 온누리슬롯 꽁 머니 기업 구매와 선물하기 기능이 중단된다. 피해는 소상공인이 떠안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일 올해 온누리슬롯 꽁 머니을 역대 최대인 5조5000억원 규모로 발생하고, 할인율과 사용처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설 연휴엔 한시적으로 온누리슬롯 꽁 머니 할인율을 10%에서 15%로 상향하기로 했다. 설 대목에 기업 구매와 선물하기가 중단되면 약 400억~500억원의 소상공인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웹케시 측은 추산했다.

석 회장은 슬롯 꽁 머니가 이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슬롯 꽁 머니는 기술적으로, 시스템 운영 측면에서도 이관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재입찰을 추진해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슬롯 꽁 머니는 석 회장이 악의적인 주장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대목이 잘못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조폐공사 측은 “입장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