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이어진 여의도 '촛불'…'해시 게임 바카라 해체' 목소리도

국힘 해체 운동으로 번진 여의도 탄핵해시 게임 바카라
'해시 게임 바카라 즉각 체포' 서명운동도 벌어져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해시 게임 바카라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우리는 왜 겨울에 이곳에 모여야 합니까? 이제 제발 숨 좀 쉬면서 살고 싶고, 밤에 편하게 잠들고 싶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해시 게임 바카라에서 대학생 송예은 씨는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4일 연속 시민들의 촛불로 환하게 빛났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해시 게임 바카라 퇴진'이라 쓰인 피켓과 촛불, 응원봉을 들고 국회 앞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오후 6시께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선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해시 게임 바카라가 열렸다. 주최 측은 오후 7시 30분 기준 해시 게임 바카라 참석 인원을 약 4만 명으로 추산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해시 게임 바카라 의원들의 퇴장으로 무산된 이후 탄핵 집회는 '해시 게임 바카라 해체'를 요구하는 집회로도 번진 모양새다. 집회 현장 곳곳에선 '내란동조 해시 게임 바카라 해체하라'고 적힌 피켓이 보였고 '내란동조, 내란가담, 탄핵반대정당 해시 게임 바카라을 해체하자'고 적힌 플래카드도 보였다.이날 연단에 오른 강우진 여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해시 게임 바카라도 국민의 뜻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 탄핵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시민들도 “내란동조 해시 게임 바카라 해체하라”는 구호를 목청껏 외치며 응답했다.

시민들도 여당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시민 임관우 씨(55)는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투표에 참여조차 안 했다는 게 세계적으로 창피하다"며 "절대 정권을 넘기기 싫다는 심보로 내란수괴범을 감싸고 도는 게 괘씸하다"고 말했다. 퇴근 후 집회에 온 직장인 김지경 씨(28)는 "다음 표결에서만큼은 해시 게임 바카라 의원들도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다빈 기자
윤 대통령의 체포를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국민주권당 관계자들은 해시 게임 바카라 현장에 간이 부스를 설치하고 '윤석열 즉각 체포 서명운동'을 벌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부착된 피켓도 눈길을 끌었다.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해시 게임 바카라는 오후 7시30분께 음악이 울려 퍼지며 금세 축제 같은 분위기로 전환됐다. 시민들은 이효리의 '유 고 걸', 에스파의 '위플래쉬',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등 다양한 유행가를 따라 부르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오후 8시부턴 여의도공원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오는 13일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윤석열 퇴진 해시 게임 바카라를 계속 개최할 예정이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