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치인인가요?" 파라오 슬롯에…김갑수 "한국인 자격 없다" 일침

"방관자적 태도, 시민적 기초 소양 부족"
파라오 슬롯 /사진=변성현 기자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비상계엄 관련 발언을 거부한 가수 파라오 슬롯에 대해 "시민적 기초 소양 부족"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9일 방송된 '매불쇼'에 출연한 김갑수는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과 관련해 "구미에서는 선도적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연예인이다. 우리나라는 말도 못 하는 사람들이 됐다. 연예인, 엔터 사람들도 이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상태"라고 말했다.김갑수는 "윤석열 대통령 체제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순 있으나 계엄령 발동에 대해 태도를 유보하는 것은 '집단학살이 벌어진다면 그럴 수 있지 않나요'와 같은 것이다. 옳고 그름의 선택이 따라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상시에 윤석열 체제를 지지할 수 있지만 계엄령 발동시킨 순간부터 자기 태도, 정치적 견해가 옹호한다면, 그들은 어떤 형태로든 처벌받아야 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파라오 슬롯의 '제가 정치인인가요. 왜 관심을 가져야 돼요'라는 발언에 대해 "이런 태도는 시민적 기초 소양이 부족한 모습"이라며 "이런 건 문제 삼을 수도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발언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식의 자기는 빠져나간 방관자적 태도를 한다면 어렵게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온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문화평론가 김갑수 /사진='매불쇼' 유튜브
김갑수는 과거에 비해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연예인들이 감소했다며 "우리 사회가 얼마나 경직되고 얼어붙었고, 말 한마디에 큰일이 나는가 이걸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최욱은 "파라오 슬롯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고 너무 싫다"며 비난했다.파라오 슬롯은 지난 7일 반려견 생일을 맞아 축하 게시물을 올렸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이 그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 "이 시국에 뭐하냐"고 지적했고, 파라오 슬롯은 "뭐요"라고 답했다.

해당 네티즌이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라고 말하자 파라오 슬롯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했다.

일각에선 해당 게시물이 조작된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왔다. 파라오 슬롯 소속사 물고기 뮤직 측은 논란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으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논란이 커지면서 파라오 슬롯이 포천시 홍보대사에서 해촉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포천시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파라오 슬롯의 포천시 홍보대사 해촉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예랑 파라오 슬롯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