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기업 연말인사 '태풍'…'슬롯 사이트 불꽃' 다시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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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주요 슬롯 사이트의 연말 인사를 보면 한 해 나라 경제가 어땠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역대 최대폭 승진 인사’와 같은 말이 나오면 슬롯 사이트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경기도 좋았다는 뜻이죠. 반대로 승진 폭이 줄고 두둑한 연말 상여금이 없다면 한 해 경영환경이 그만큼 어려웠다는 얘기입니다. 슬롯 사이트의 연말 인사는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거울 같습니다.
올해는 ‘선제적 위기 대응’ ‘승진 최소화’ ‘조직 슬림화’ ‘젊은 피 전진 배치’ 등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승진 잔치는 찾아볼 수 없고, 더욱 힘들어질 슬롯 사이트 간 전쟁에 대비해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른 롯데그룹이 대표적입니다. 롯데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36%인 21명을 전격 교체했죠. 현대차의 첫 외국인 CEO 기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김승연 회장 선임, 각 그룹의 밀레니얼세대 임원 등극도 화제가 됐습니다.여기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발호하고 우리나라 수출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걱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성장률이 내년 1%대로 떨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한몫했지요. 그런데 좀 더 넓게 보면 새로운 제품과 기술, 시장을 만드는 슬롯 사이트의 기풍이 사그라들고 있는 데 대한 기업들의 위기감도 있습니다.
한국 슬롯 사이트의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고 자꾸만 위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원인이 무엇인지, ‘초격차’ 유지를 위한 모범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등을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슬롯 사이트 잃어버린 20년…한국기업 '시계 제로'
"승진잔치 할 때 아냐" 생존전략 새로 짠다
올 연말 국내 주요 슬롯 사이트 인사에선 예년과 다른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롯데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임원 400여 명 중 4분의 1가량을 바꾸는 ‘물갈이 인사’를 했죠. 1980년대생인 밀레니얼세대가 임원에 발탁된 경우는 LG 4명, CJ에선 12명이나 나왔습니다.슬롯 사이트의 부재, 생산성 정체
슬롯 사이트들이 뭐든 바꿔보겠다는 ‘쇄신’ 욕구를 인사를 통해 강하게 분출시키는 것은 그만큼 내년 세계경제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의 득세는 벌써부터 관세전쟁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7.4% 감소에서 올해 8.4% 증가하며 극적 반전을 했지만, 높아지는 무역장벽과 세계적 경기둔화 흐름을 이겨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2022년 4분기부터 본격화한 반도체·석유제품·철강 등 업종의 실적 악화도 걸림돌입니다. 한국 수출이 내년 1.8%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그래서 나옵니다. 한편으론 내수경기 위축에 고물가·고금리 여건도 크게 개선되지 않아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의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이런 나라 안팎의 경제 여건을 논하기 이전에 한국 기업 내부에 경쟁력 저하 요인이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수성과 파운드리 분야의 공격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심각한 위기감에 휩싸인 삼성전자가 대표적 예입니다. 새로운 기술 트렌드로의 변화, 신산업 육성, 인재 양성 등에서 어느새 뒤처지는 입장이 돼버린 거죠. 이를 두고 20년 가까이 누적된 슬롯 사이트의 부재가 제조업 위기를 불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등의 1위에 안주하고 기술과 경영 슬롯 사이트을 게을리한 결과가 위기를 자초했다는 자기반성이죠. 한국경제학회도 지난해 중반 보고서에서 반도체를 이어갈 차세대 전략 산업군이 보이지 않는 점이 한국 경제의 큰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기존 전략산업은 계속해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확대해야 하는데, 거꾸로 중국 등에 따라잡히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한국 첨단산업의 수출경쟁력은 이미 2022년을 기점으로 중국에 추월당했습니다. 협회는 ‘첨단산업 무역특화지수(TSI)’란 도구를 이용했는데요, 이 지수가 높으면 해당 산업의 수출경쟁력이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의 TSI는 2014년 29.9로 중국(11.8)에 크게 앞서다가 3년 전 역전당했습니다. 지난해엔 한국 TSI가 20.1로 하락한 반면, 중국은 26.7을 기록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기업슬롯 사이트 활동 지표는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연구개발(R&D) 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1%로 세계 2위, 미국 내 특허출원 건수는 한국의 비중이 7.6%로 세계 4위를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기업의 생산성 증가세가 확 줄었습니다. 2001~2010년 연평균 6.1%이던 게 2011~2020년 0.5%로 크게 낮아졌어요. 대기업 중심으로 슬롯 사이트 활동의 양은 늘었지만 질이 낮아졌고, 중소기업은 슬롯 사이트을 위한 돈이 모자라고, 슬롯 사이트 잠재력이 큰 신생기업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학회는 기업 생산성 정체와 저하가 한국의 저성장의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출발점 다른 빅테크와의 경쟁
민간의 슬롯 사이트을 적극 지원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도 큽니다. 예를 들어 세계적 빅테크들은 1년 365일 기술개발에 올인하고 있는데, 우리는 주 52시간 근로제에 가로막혀 반도체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어요. 여권은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에 한해 노사가 합의하면 주 52시간 근로제의 예외로 인정해주는 반도체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국회 통과가 불투명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전기차 모델 3를 개발할 때 미국 네바다주 공장에서 하루 3~4시간만 잠자며 직원들을 주 7일간 연구개발에 전력하게 했습니다. 유연하지 못한 정부 정책이 애초부터 이런 빅테크와의 경쟁을 어렵게 만들고 있어요.
세제 지원 같은 정책은 대기업 특혜라며 반대하고 규제와 단속으로 기업을 길들이려는 정치권의 비뚤어진 행태도 기업 슬롯 사이트에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NIE 포인트
1.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어떻게 변천해왔는지 알아보자.2. 반도체에 너무 쏠려 있는 한국 산업구조의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자.
3. 한국 기업의 대표적 슬롯 사이트 사례로 어떤 것이 있는지 공부해보자.
"히트상품 스스로 도태시키는 게 성공 비결"
MS 부활 이끈 슬롯 사이트…선순환하는 미국 경제
올 연말 한국 기업의 인사에선 창업가 3세의 임원 승진, 젊은 밀레니얼세대의 임원 발탁 등 이목을 끄는 광경이 많습니다. 하지만 슬롯 사이트이 슬롯 사이트을 낳는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젊은 리더 기용만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기본적으로 슬롯 사이트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슬롯 사이트이란 과연 무엇이고, 미국의 슬롯 사이트 전도사들의 생각은 어떠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부활에 담긴 슬롯 사이트의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일반적 의미의 슬롯 사이트(innovation)은 연구개발(R&D)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나아가 기술 진보,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등을 통해 장기적 성장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됩니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에 따르면 슬롯 사이트은 새 상품이나 서비스·생산방법 등을 도입하고, 새 시장을 개척하며, 원자재·반제품의 새 공급 원천을 추구하는 활동을 포함합니다.
2차·3차 슬롯 사이트이 중요
슬롯 사이트은 ‘급진적 슬롯 사이트’과 ‘점진적 슬롯 사이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진적 슬롯 사이트이란 차량의 가솔린엔진이 전기차 엔진으로 진화하는 것처럼 획기적 기술 진보로 발생되는 제품이나 공정의 슬롯 사이트을 말합니다.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기술 주도(technology push) 슬롯 사이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점진적 슬롯 사이트은 기존 기술과 시스템, 제품을 개선하고 보완합니다.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 연관시켜 비용을 줄이고 품질을 개선하는 활동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또한 시장의 필요에 의해 추진된다는 점에서 시장수요 견인(market pull) 슬롯 사이트이라고 합니다. 마이클 터시먼 하버드대 교수와 필립 앤더슨 INSEAD 교수는 급진적 슬롯 사이트에 의해 지배적 제품(dominant design)이 등장하고 다시 점진적 변화를 거치는 과정이 반복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슬롯 사이트의 과정이 단선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나선형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는 거죠.
슬롯 사이트 전도사들의 말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성공하는 대기업은 다른 기업이 자신의 제품을 도태시키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제품을 도태시킨다”고 했어요. 하지만 자신의 성공작을 부정하고 새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결단은 정말이지 어렵습니다. 성공한 기업이 2차, 3차의 슬롯 사이트을 이어가기 힘든 이유도 여기에 있지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은 슬롯 사이트을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슬롯 사이트은 빨리 움직이고, 많은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슬롯 사이트 좌우하는 기업가정신
슬롯 사이트의 주체는 바로 기업가입니다. 그래서 슬롯 사이트은 기업가정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 기업가정신은 창업할 때에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지속 성장을 위해 초창기 가진 기업가정신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하죠. 그런 점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 반열에 오른 MS가 왜 위기에 빠졌고, 어떻게 부활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2014년 위기에 빠진 MS에선 슬롯 사이트의 기풍을 찾아볼 길이 없었습니다. PC 운영체제인 ‘윈도’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 93%에서 2012년 19%로 쪼그라들었고, 모바일 비즈니스로의 전환은 실패했습니다. 윈도의 배타적 생태계를 지키려고 집착한 게 문제였죠. 새로 CEO가 된 사티아 나델라는 바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MS오피스 앱을 무료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윈도라는 성공작을 도태시킨 결정이라고 볼 수 있죠. 또 회사의 새 사명(mission)을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모든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넓게 정의합니다. 이후 과감한 인수합병과 오픈AI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슬롯 사이트기업으로 부활하는 드라마를 씁니다.
미국 경제사 속엔 슬롯 사이트의 DNA가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철도왕 코닐리어스 밴더빌트, 석유왕 존 데이비슨 록펠러,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에 이르기까지 신기술과 새로운 시장을 향해 슬롯 사이트 경쟁을 벌였습니다. 카네기는 이렇게 말합니다.
“명확한 자기 확신, 리스크 감내, 자기 착상을 믿는 열정과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기업가정신과 슬롯 사이트의 요체입니다.”
NIE 포인트
1.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슬롯 사이트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2.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새로운 슬롯 사이트을 통해 부활한 또 다른 기업 사례를 찾아보자.3. 슬롯 사이트을 늘리려면 기업 등에 어떤 토양이 만들어져야 할까?
장규호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