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장타여왕 렉시…마지막 '풀타임 샷'

LPGA '풀타임 선수' 활동 종료
2012년 슬롯 꽁 머니 입성…8년간 11승
마중 나온 가족·친구들과 포옹
렉시 톰프슨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에서 CME그룹 슬롯 꽁 머니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동료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포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 9번홀(파4). 렉시 톰프슨(29·미국)은 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티잉구역을 나섰다. 풀타임 슬롯 꽁 머니 선수로서 친 마지막 티샷이었다. 9번홀(파4)을 파로 마무리한 그는 그린에서 어머니와 친구, 팬의 축하를 받으며 마지막 풀시즌을 마무리했다.

183㎝의 큰 키에 화려한 장타로 사랑받은 톰프슨이 인생 2막 설계에 나선다. 그는 이날 LPGA슬롯 꽁 머니 시즌 최종전 CME그룹 슬롯 꽁 머니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49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5월 “이번 시즌까지만 1년 내내 슬롯 꽁 머니 활동에 전념하는 ‘풀타임 선수’로 활동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톰프슨은 미국이 사랑한 ‘천재 소녀’였다. 12세 때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16세인 2011년 나비스타클래식에서 당시 LPGA슬롯 꽁 머니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했다. 2019년까지 메이저 1승을 포함해 총 11승을 올렸고, 80번이나 톱10에 들었다.

슬롯 꽁 머니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17년 슬롯 꽁 머니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박성현, 청야니(대만)를 꺾고 우승했다. 2017년 ANA인스피레이션에서는 연장 끝에 유소연에게 패배했고, 2022년에는 KPMG여자PGA챔피언십에서 내내 선두를 달리다가 전인지에게 1타차 역전패를 당했다.

프로선수로 그 누구보다 화려한 나날을 보냈지만 심리적 압박감은 그를 짓눌렀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슬롯 꽁 머니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것을 참아왔다”며 “코스에서 늘 강하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도중 목이 메어 말을 중단하기도 했다.슬롯 꽁 머니 이제 골프를 기반으로 새로운 인생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 골프 등에 힘을 기울이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자신과 인연이 있는 메이저대회에 간간이 출전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남녀 혼성골프대회 그랜드 손턴 인비테이셔널에 리키 파울러(미국)와 짝을 이뤄 출전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