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넬손스 "오랜 전통으로 굳게 다져진 빈 필, 슬롯 꽁 머니에겐 판타지"

라트비아 슬롯 꽁 머니 넬손스,
이달 23, 25~26일 빈 필과 내한
미도리&조성진 협연

미국 & 독일 주요 악단 동시에 맡아
빈 필도 러브콜…수 차례 호흡
AndrisNelsons (c) Marco Borggreve
현시대 가장 인기있는 마에스트로를 꼽는다면, 라트비아 출신의 안드리스 넬손스(46)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명문 악단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 상임슬롯 꽁 머니를 동시에 맡고 있다. 악보에 충실한 해석과 명료한 지휘, 단원과의 깊은 유대를 자랑하는 넬손스는 두 오케스트라 외에도 여러 음악 단체와 유명 페스티벌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는 인기 슬롯 꽁 머니다.

작년 11월 LGO를 이끌고 내한한 슬롯 꽁 머니가 이번에는 세계 최정상 악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한국을 찾는다. 그는 "감각적이고 사색적인 한국 관객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 작년 서울과 대구 공연에서 한국 청중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슬롯 꽁 머니가 이끄는 이번 빈 필하모닉 무대에는 한·일 양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연주자들,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10월 23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10월 25·26일)이 협연자로 나선다.슬롯 꽁 머니와 조성진은 수 차례 함께 연주해온 익숙한 파트너다. 2020년 베를린 필, 2022년 보스턴 심포니 무대에 이어 지난해 LGO 내한 공연에도 조성진이 협연했다. 미도리와는 2011년 BBC 프롬스 등에서 함께 연주한 바 있다.

"조성진은 뛰어난 테크닉뿐 아니라 아주 정교한 아이디어를 가진 깊이있는 음악가에요. 그가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와의 슬롯 꽁 머니는 항상 기쁩니다. 미도리와의 무대는 오랜만이라 매우 기대됩니다. 미도리의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과 열정적인 슬롯 꽁 머니는 항상 감동을 줘요."
AndrisNelsons (c) Marco Borggreve
상임슬롯 꽁 머니가 없는 빈 필하모닉은 단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객원 슬롯 꽁 머니를 정한다. 넬손스는 이 콧대높은 빈 필 단원들의 선택을 받은 마에스트로다. 2010년 빈 필하모닉과 인연을 맺은 넬손스는 빈 필 무지크페라인 건립 150주년·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00주년 등 의미있는 해의 신년음악회 무대를 이끌었다. 올해 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도 빈 필하모닉과 말러 교향곡 9번을 지휘했다. 그는 "빈 필하모닉과 함께하는 건 매우 행운이자 영광"이라고 강조했다."2010년 첫 공연 이후 빈 필하모닉과 강한 유대감을 느꼈어요. 빈 필하모닉과의 연주는 오랜 친구 같은 편안함과 새로운 여행지를 가는 설레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랜 전통과 세월의 흔적으로 굳게 다져진 풍부한 사운드를 지닌 악단이거든요. 슬롯 꽁 머니로서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판타지를 줍니다. "

슬롯 꽁 머니 빈 필하모닉과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과 R.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들려준다. "말러의 교향곡은 햇살처럼 밝은 순간부터 암울한 절망까지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스펙트럼을 표현하죠. 말러를 할 때는 음악에 온전히 맡기고, 모든 걸 걸어야 해요.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는 풍자적이면서도 깊이있는 드라마를 담은 작품이죠. 두 곡 모두 쉽지않은 작품이지만, 빈 필하모닉의 DNA에 깊이 각인돼 있어요. 이들과 함께라면 자신 있습니다. "
AndrisNelsons (c) Marco Borggreve
넬손스는 2020년 그라모폰과의 인터뷰에서 "지휘는 손을 사용해 말을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다. 그가 이끄는 보스턴 심포니는 미국 5대 악단 중 하나로 꼽힐만큼 존재감이 큰 악단이며, 독일의 LGO는 무려 280년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악단으로 정평 나 있다. 색채가 뚜렷한 두 오케스트라를 동시에 슬롯 꽁 머니는 건 단원들과의 충분한 교감과 음악적 소통이 없는 한 쉽지 않은 일."슬롯 꽁 머니는 자신의 명확한 생각을 정확히, 공감 가게끔 단원들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주자들의 자연스러운 본능을 존중해 (그들이) 최고의 연주를 이끌어내야 하죠. 두 세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40대 중반으로 슬롯 꽁 머니로서는 한창인 넬손스, 그에게 슬롯 꽁 머니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그는 "오늘날 슬롯 꽁 머니의 역할과 성격은 확실히 바뀌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연주자들과의 팀워크에 많은 강조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 모든 노력들이 최종적으로 작곡가의 의도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임은 변함없어요. 이 원칙은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유지될 것입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