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음원 기업 꽁 머니 카지노…韓 공략 위해 '무료 재생' 승부수

플레이리스트 전체 듣는 서비스
2~5곡 끝나면 30초 분량 광고
해외 음원 시장 1위 업체인 꽁 머니 카지노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무료 음원 서비스를 꺼내 들었다. 업계에서는 시장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곡 전체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음원 플랫폼 업체 꽁 머니 카지노는 해외에서만 제공하던 음원 무료 재생 서비스를 지난 10일 한국에 출시했다. 월 7900원에 이용하는 베이식 요금제와 동일하게 음원 전체 분량을 들을 수 있다.

대신 2~5곡 단위마다 30초 분량 광고를 들어야 한다. 모든 노래를 검색해 들을 수는 없다. 플레이리스트를 고르면 꽁 머니 카지노가 무작위로 순서를 섞어 음악을 재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음악을 건너뛰는 기능 역시 1시간에 최대 여섯 번만 제공한다. 불편함이 크지만 일상에서 쓰기엔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꽁 머니 카지노의 무료 서비스 출시엔 상대적으로 열세인 한국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음악 정보 플랫폼 IMS에 따르면 꽁 머니 카지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료 구독자가 2억2600만 명으로 세계 음원 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한 업계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시장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 꽁 머니 카지노의 국내 점유율은 3%에 불과했다. 국내 시장 1위를 다투는 유튜브 뮤직(36%), 멜론(31%)과 비교하면 격차가 컸다.무료 서비스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10일 꽁 머니 카지노의 앱 신규 설치 건수는 4만9816건으로 전날보다 13.4배 늘었다. 15일 기준 꽁 머니 카지노는 안드로이드·iOS 시장 음악 앱 분야에서 각각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유튜브 뮤직, 멜론, 지니뮤직 등 경쟁 앱엔 음원 전체 분량을 무료로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 국내에 무료 음원 재생 서비스가 나온 건 2016년 서비스를 종료한 비트패킹컴퍼니의 음악 앱 비트가 마지막이었다.

꽁 머니 카지노는 음원을 무료로 공급하기 위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협상해 최근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