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아이들 위해서"…카지노 꽁 머니서 페인트공 '깜짝 변신' [본캐부캐]

[본캐부캐]
사람들의 본캐와 부캐를 동시에 만나는 시간

카지노 꽁 머니 그룹 BTL 출신 오지민 인터뷰
1년 5개월째 페인트공으로 '새 삶'
"카지노 꽁 머니 생기며 생업 뛰어들어"
"양손에 20kg 페인트, '이게 맞나' 생각도"
"아내와 카지노 꽁 머니들 보며 버텨…일 만족감 커"
"사업자 등록 후 많이 배워가는 중"
카지노 꽁 머니 출신 페인트공 오지민 씨 /사진=본인 제공
대한민국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세컨드 잡'을 꿈꾸는 시대입니다. 많은 이들이 '부캐(부캐릭터)'를 희망하며 자기 계발에 열중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꿉니다. 이럴 때 먼저 도전에 나선 이들의 경험담은 좋은 정보가 되곤 합니다. 본캐(본 캐릭터)와 부캐 두 마리 토끼를 잡았거나 본캐에서 벗어나 부캐로 변신에 성공한 이들의 잡다(JOB多)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편집자주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일. 아이돌은 오지민(30) 씨에게 '너무 하고 싶은 일'이었다. 팀 해체 소식을 접하던 날을 떠올리며 그는 "데뷔했을 때보다 더 꿈 같았다. 믿을 수가 없어서 '이건 꿈이다'라면서 계속 회피하려 카지노 꽁 머니"고 고백카지노 꽁 머니.오 씨는 2014년 데뷔한 그룹 BTL에서 '엘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카지노 꽁 머니. '한계를 초월한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데뷔했던 BTL은 안타깝게도 2년여의 짧은 활동을 끝으로 해체카지노 꽁 머니. 활동 당시의 기억을 더듬던 오 씨는 "토를 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아이돌을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그냥 행복카지노 꽁 머니"고 회상카지노 꽁 머니.

그런 그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1년 5개월째 페인트 롤러를 잡고 있다. 군 복무 중 현재 아내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면서 제대와 동시에 가정을 책임져야 했던 오 씨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지인 회사에 다니기도 했는데 월급이 너무 적어서 기술직을 해야겠다고 생각카지노 꽁 머니. 그러던 중 집 근처 페인트 집 사장님이 회사 생활을 해보고 답이 없겠다 싶으면 알려줄 테니 찾아오라고 하더라. 그렇게 페인트 일을 시작카지노 꽁 머니"고 말카지노 꽁 머니.

처음 현장에 갔을 땐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카지노 꽁 머니. 오 씨는 "양손에 페인트 20kg을 들고 엘리베이터 없는 5층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카지노 꽁 머니. 와이프와 아이들이 없었다면 바로 집에 갔을 것"이라며 웃었다.그는 최소 6개월은 지나야 슬슬 적응된다면서 "몸이 몇 개월 동안 아팠다. 그래서 오래 일하신 분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늘 아픈 거라고 하더라. 보통 가장 많이 쓰는 손가락부터 손목, 어깨 등이 늘 아프다"고 전카지노 꽁 머니.
카지노 꽁 머니 출신 페인트공 오지민 씨 /사진=본인 제공
일당을 받으며 현장을 다녔던 오 씨는 지난 7월 사업자 등록을 해 이제는 직접 본인의 일을 따내고 있다. 사업을 하는 건 처음인데다 일을 시작한 지 2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선택이 아니었냐고 묻자 "기술을 더 많이 익히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때 사업자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카지노 꽁 머니"는 답이 돌아왔다.

생후 37개월, 8개월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그는 "일당을 받고 일하는 것과 내 현장을 따는 것은 수입에서 차이가 크다.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공정을 잘 익혔으면 훌륭한 기술자분들을 모실 수도 있는 거다. '20만원 받던 일을 똑같이 하는 데 1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자신감을 갖고 시작카지노 꽁 머니"고 밝혔다.정체돼 있다는 느낌도 오 씨를 자극카지노 꽁 머니고 한다. 그는 "페인트 관련된 모든 시공을 한다. 색깔만 칠하는 걸 페인트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면 작업도 다 한다"면서 "몇십 년 일하신 분도 아직 배울 게 많다고 한다. 그럼 난 얼마나 더 있어야 사업할 수 있는 건가 싶더라. 부딪히고 깨져야 실력이 늘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사장님'의 역할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마음의 짐이 생겼다. 오 씨는 "사업자등록을 하고 현장 땄는데 정말 다사다난카지노 꽁 머니"면서 "내 현장이 생기면 직원들이 일하는 것부터 경비까지 모든 걸 챙기고 계산해야 한다. 처음에는 부담감 때문에 밥도 못 먹었다. 남은 공정 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있으니 밥이 안 들어가더라"고 전카지노 꽁 머니.

가장 힘들었던 건 현장 견적을 맞추는 일이었다고. 그는 "기간, 인력, 재룟값을 맞췄는데 그게 다 틀렸다. 맨날 일꾼으로만 일해서 현장 데이터가 없었던 탓이다. 내가 넣은 견적에 예산이 안 맞아서 마이너스가 나곤 카지노 꽁 머니"면서 "주변 스승님들한테 얘기하니 '형도 처음엔 그랬다'면서 방법을 알려주더라. 사장이 되니 '날 가르치던 스승님들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카지노 꽁 머니.지금은 어떤지 묻자 "조금 나아졌다. 아직 한참 부족하긴 한데 데이터가 쌓여가고 있다"면서 "한 달 작업 건수가 15~20건 정도 된다. 물론 현장마다 견적의 차이가 있긴 하다"고 답카지노 꽁 머니.

일과는 이른 새벽 시작된다. 대부분의 현장에 6시 반쯤 도착해 커피를 한 잔 마신 후 7시부터 작업에 돌입한다고 카지노 꽁 머니. 일당을 받고 일할 땐 오후 3, 4시쯤이면 퇴근하지만 사장님이 되니 퇴근 시간이 사라졌다. 오 씨는 "추석 연휴에도 일카지노 꽁 머니. 명절이라 일꾼도 섭외가 안 돼서 혼자 카지노 꽁 머니. 내 일을 할 때는 대중이 없다"며 미소 지었다.

비록 몸은 고되지만 일에 대한 만족도는 "굉장히 높다"고 카지노 꽁 머니. 오 씨는 "일이 좋고 재밌고, 번 돈으로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걸 해줄 수 있다는 게 내겐 되게 큰 행복이다. 이런 점에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강조카지노 꽁 머니.
카지노 꽁 머니 출신 페인트공 오지민 씨 /사진=본인 제공
아이돌 활동 당시의 기억은 현재를 살아가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그였다. BTL 멤버 일부가 재데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 오 씨는 비록 현업으로 바빠 함께하지 못했지만 방송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카지노 꽁 머니. 멤버들은 추억을 공유하며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소중한 인생 친구가 됐다.

가족 역시 삶의 이유이자 원동력이었다. 오 씨는 "내가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건 아내와 카지노 꽁 머니들 덕분이다. 항상 아내에게 '당신 없었으면 여기까지 절대 못 왔다. 당신과 아기가 있어서 여기까지 왔고 잘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와이프랑 다투면 일이 손에 안 잡힌다. 확실히 가족의 힘으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의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각오도 전카지노 꽁 머니. 삼화페인트 본사와 협업이 성사돼 제품 홍보 콘텐츠 등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오 씨는 "페인트 업체들이 서로 응원해 주는 분위기라서 네트워크를 전국구로 넓혀서 협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방에서 일이 들어와도 서울에서 일할 분들을 다 데려가는 게 아니라 그 지역의 협력 업체랑 같이 일하는 식으로 말이다. 또 교육을 통해 이 일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기술도 알려드리고 현장도 연결해드리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