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바카라이 한국에?"…일산에 뜬 길이 5m '은빛 짐승' [테슬람 X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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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韓 공식 1호 온라인 바카라 전격 공개테슬라가 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오토살롱위크’에서 미래형 전기 픽업트럭 온라인 바카라을 전격 공개했다.
킨텍스 '오토살롱위크'서 오는 8일까지 전시
테슬라 "이후 온라인 바카라 전국 로드쇼 개최"
연초 중국 이어 2~3월 전시 계획 돌연 연기
日선 예정대로 전시…한국 시장 홀대 논란도
국내 일부 개인과 기업이 직접 수입한 차량을 제외하면 테슬라의 한국 공식 1호 온라인 바카라이다. 지난 3일 테슬라코리아는 X(옛 트위터)에 온라인 바카라 이미지와 함께 ‘투어가 시작된다’고 예고했다. 오토살롱위크는 국내 최대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다.전시장의 온라인 바카라 실물은 거대했다. △길이 5885㎜ △높이 1905㎜ △전폭 2027㎜의 제원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국내 도로를 달린다면 시선을 한몸에 받을 크기다. 스테인리스 강판으로 제작된 차체는 견고했다. 주먹이나 발은 물론 망치로 차체를 친다 해도 쉽사리 흠집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문짝도 국내 어떤 차량보다 두꺼웠다. 각진 디자인이라 모서리 끝이 다소 날카로웠다.실내는 여타의 테슬라 차량처럼 미니멀한 디자인이다. 앞열과 뒷열에 각각 모니터가 장착됐다. 차량 크기에 비해 실내 공간이 광활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대신 트럭답게 뒤에 짐을 싣는 공간이 널찍했다. 실제 테슬라는 온라인 바카라을 캠핑과 차박용으로 홍보했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오는 8일까지 온라인 바카라의 오토살롱위크 전시 이후 전국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장소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 스토어와 애프터서비스(AS) 센터가 있는 서울 여의도, 신사, 인천, 경기 분당, 하남, 일산, 동탄, 세종, 강원 원주,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이 행사 후보지로 거론된다.
온라인 바카라의 국내 상륙 여부는 테슬라 팬들에게도 큰 이슈였다. 연초 테슬라는 중국에서 온라인 바카라 홍보 로드쇼를 열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항저우, 난징, 시안, 청두, 충칭 등 중국 8개 도시 쇼룸에 전시된 온라인 바카라엔 구름 관객이 몰렸다. 이후 테슬라는 지난 2~3월에 한국과 일본에서 공개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테슬라코리아는 공개 행사와 함께 테슬라 차량 수백 대가 밤에 모여 조명을 밝히는 ‘K라이트쇼’에 온라인 바카라 참여를 논의했다. 테슬라 라이트쇼는 전 세계 차주들이 한자리에 모여 테슬라를 알리는 행사다.
하지만 온라인 바카라 국내 공개 일정은 돌연 연기됐다. K라이트쇼 참가도 무산됐다. 테슬라는 중국에 두 대 있었던 온라인 바카라 중 한 대는 예정대로 일본에, 다른 한 대는 유럽 공개 투어에 보냈다. 지난 7월엔 호주에서 공개 행사가 열렸다.
이에 일부 팬들 사이에선 “테슬라의 아시아 2위 시장인 한국이 어떻게 일본보다 온라인 바카라 행사가 늦어질 수 있느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지난 7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1만7380대를 팔아 수입차 신차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 이 회사의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온라인 바카라의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테슬라가 온라인 바카라을 해외 전시만 하는 건 차량 생산이 미국 내 수요를 대기에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한 주당 온라인 바카라 1300대를 제작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주당 2500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간 6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고 올해 말 연간 12만5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온라인 바카라의 사전 예약이 100만대가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바카라은 공개 4년 만인 작년 11월 미국에서 출시했다. 스테인리스 강판으로 제작된 방탄 차량으로 공차중량 3t이다. 최대 4990㎏을 견인할 수 있다. 테슬라는 온라인 바카라 공개 당시 △싱글 모터 △듀얼 모터 △사이버비스트 세 가지 트림을 선보이겠다고 했지만 출시 이후 ‘파운데이션 시리즈’라는 고가의 한정판만 팔고 있다. 가격은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선이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