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바카라사이트 붕괴 우려는 과도…군의관 등 250여명 배치"
입력
수정
4일 군의관 배치정부가 바카라사이트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취약 병원에 이달부터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긴급 배치한다. 지역별로 응급·후속 진료가 가능한 의료인력을 공유하고, 순환당직을 통한 의료 공백 해소에도 나선다.
9일부터는 위험기관 중심 군의관·공보의 235명 파견
정부 "전체 바카라사이트 99%, 24시간 운영
바카라사이트 붕괴 상황 아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바카라사이트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정부는 바카라사이트기관별로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신속히 추가 대응할 예정"며 이렇게 밝혔다.의료계를 중심으로 '바카라사이트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복지부는 이날부터 매일 비상진료 대응 브리핑을 열어 바카라사이트 관련 사안을 안내하기로 했다. 매일 바카라사이트 운영 및 인력 현황을 대중에 공개하고, 상황에 맞춘 응급의료 대책을 안내하겠다는 취지다.
박 차관은 "현재 전반적인 바카라사이트 역량을 종합적으로 볼 때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409개의 바카라사이트 중 99%인 406곳은 24시간 운영 중이고, 27곳(6.6%)은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응급의료기관 병상은 5918개로, 평시인 2월 1주 6069개의 97.5%에 해당한다.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180곳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 해 12월 1504명이었는데, 지난달 26일 기준 1천587명으로 소폭 늘었다. 다만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라 바카라사이트에서 근무하는 전체 의사는 평시 대비 73.4%에 그친다.정부는 전공의 공백을 군의관, 공보의, 촉탁의, 진료지원(PA)간호사 등으로 신속히 보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차관은 "군의관과 공보의 등 대체 인력을 조속히 배치하겠다"며 "바카라사이트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기관에 총 15명의 군의관을 이달 4일 배치하고, 9일부터 8차로 파견될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보의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바카라사이트 인력 유출을 방지하고 후속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건강보험 수가를 조속히 개선하겠다"며 "병원들이 촉탁의, PA간호사 등 의료인력 채용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