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여왕' 정유정 "삶의 고통과 마주쳤을 때 야성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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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장편바카라
'바카라 3부작' 중 2번째 작품
예약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바카라 마지막에 다음 작품 힌트"
지난 28일 새 장편소설 <영원한 천국을 발표한 정 작가를 출간 바로 다음날 서울 서교동 은행나무 출판사옥에서 만났다. 이번 책은 3년 전 발간한 <완전한 행복에 이어 '욕망 3부작'의 두번째 작품이다. 정 바카라 "<완전한 행복이 파괴적 욕망을 그렸다면, 이번 소설의 욕망은 운명에 맞서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성취적 욕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긍정적인 욕망을 다뤘다는 점에서 밝고 명랑한 실제 성격과 비슷한 '다정한 언니'로 쓴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책은 예약 판매만으로 일주일만에 준비한 4만5000부가 다 나가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소설엔 데이터로 저장돼 불멸을 삶을 살 수 있고,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는 가상세계 '롤라'가 나온다. 제목처럼 '영원한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죽음과 이별, 아픔 등이 기다리고 있는 현실의 삶을 살길 택한다. 정 바카라 "개인적으로 20대에 집안의 가장으로 살고 40대엔 암투병을 하는 등 인생의 시련에 견디고 맞서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삶의 고통을 맞닥뜨렸을 때 이겨내려고 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 야성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 바카라 이번 스릴러에서 처음으로 로맨스를 시도했다. SF(공상 과학)와 함께 버무려진 소설 속엔 30대 초반 커플 두쌍의 진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집필을 위한 취재차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을 찾았을 때, 짙은 안개를 뚫고 사막여우의 까만 두 눈을 마주친 후 번뜩 '사랑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정 바카라 "이집트에 다녀온 뒤 소설 속 '해상'과 '제이'의 남매 설정을 연인으로 바꾸자 두 인물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전개됐다"고 밝혔다.
정 바카라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목표 하나씩을 세우는 습관이 있다. 그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만든 원칙"이라며 "'욕망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다음 소설에선 공포 스릴러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번엔 '무서운 언니'로 돌아오려고요. 이번 바카라 마지막에 다음 작품에 대한 힌트가 들어있으니 잘 찾아보세요!(웃음)"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