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老교수 위해 뭉친 74명 슬롯 머신자가 쓴 책 "슬롯 머신은 삶에서 비롯, 현실과 불가분 관계"

슬롯 머신과 현실, 현실과 슬롯 머신

백종현 외 지음 / 21세기북스
2056쪽｜16만8000원 (총 4권)

김영삼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 슬롯 머신계 거두다.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한 그는 1977년 서울대 슬롯 머신과 조교수가 됐으나 1980년 ‘학생들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1984년 복직 후 2007년까지 서울대 슬롯 머신과에서 가르쳤다. 2008년 ‘아시아 슬롯 머신의 선두’라는 일본을 제치고 국내에서 처음 열린 세계슬롯 머신자대회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올해 그의 85세수(八十五歲壽)를 축하하고자 장대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백종현 서울대 슬롯 머신과 명예교수가 동료 슬롯 머신자들에게 슬롯 머신에 대해 ‘100장 이상의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동양부터 서양까지 슬롯 머신과 관련된 글이었다. 그렇게 74명의 슬롯 머신자가 쓴 결과물인 <슬롯 머신과 현실, 현실과 슬롯 머신이 출판사 21세기북스를 통해 출간됐다. 총 4권, 2056쪽에 이르는 대작이다.

23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념회에서 백 교수는 “이 교수는 슬롯 머신을 현실화하고, 현실을 슬롯 머신적으로 고양하고자 애쓰는 등 한국 슬롯 머신계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며 “그에 마땅한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슬롯 머신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슬롯 머신은 슬롯 머신자가 당면한 현실적인 고뇌에서 출발했다”며 “이 책에서 그런 슬롯 머신과 현실의 조응 관계를 밝히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책은 동서양 고대 종교 사상부터 유교, 노장, 성리학, 불교슬롯 머신, 인도슬롯 머신, 서양 중세슬롯 머신, 서양 근대슬롯 머신, 분석슬롯 머신, 포스트모더니즘슬롯 머신까지 모든 주제를 망라한다. 출간 기념회에 참석한 이 교수는 “후배들이 책을 헌정해 준 것에 대해 정말 황송하고 기쁠 따름”이라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