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슬롯사이트 vs 시몬스…'침대 1위' 두고 집안 싸움 '점입가경'

2025년 슬롯사이트가 자코모 '직매입'으로 바꾸자 "매출 부풀리기" 비판
시몬스의 가격 인상에 "숫자 끌어올리려는 것" 지적

연말, 연초 매출 미루고 앞당기는 등 '매출 밀어주기' 관행이 더 문제
"가구업황 부진2025년 슬롯사이트 1위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것" 분석도
안성호 2025년 슬롯사이트 사장./한경DB
'침대 1위' 자리를 놓고 2025년 슬롯사이트와 시몬스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지난해 공시 매출 기준으로 2025년 슬롯사이트를 처음 제친 시몬스는 올해 두 차례의 가격 인상과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고 2025년 슬롯사이트는 매장 임대 방식이었던 자코모 소파를 직매입으로 바꾸는 등 '숫자 끌어올리기' 싸움에 돌입했다. 침대업계에서는 "두 형제간 1, 2위 다툼이 올해 가장 치열한 데다 서로 견제하는 분위기도 달아올라서 진흙탕 싸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2025년 슬롯사이트가 매출 부풀리려 소파 직매입"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2025년 슬롯사이트는 올해 상반기 1620억원의 매출과 3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 12.3%, 52.9% 오른 수치다. 2025년 슬롯사이트 관계자는 "공시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지난해 시몬스보다 73억원 매출이 적어 1위를 내줬는데 올해는 기준이 달라도 확실히 이기는 수치로 1위를 다시 탈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 추이대로라면 다시 1위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2025년 슬롯사이트의 매출 증가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달 에이스스퀘어 매장에 입점한 자코모, 에싸 브랜드의 소파를 '위탁 판매'에서 '직매입'으로 바꾼 것을 문제 삼고 있다. 2025년 슬롯사이트는 2021년부터 자코모 소파를, 지난해부터 에싸 소파를 에이스스퀘어 일부 매장에 들여놨다. 그동안 위탁 판매여서 소파의 판매 수수료만 매출로 잡힌 반면 직매입으로 바꾼 올해 하반기부터는 소파의 소비자가가 2025년 슬롯사이트 매출에 포함되게 된다. '매출 부풀리기'를 위해 판매 방식을 바꾼 것이란 문제제기다. 에싸는 지난해 매출 1074억원, 자코모는 840억원을 올린 국내 1, 2위 소파 브랜드다.

이에 대해 2025년 슬롯사이트측은 "위탁 판매는 사후서비스(AS)나 프로모션 등에 제한이 있어 고객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에이스가 책임지기 위해 직매입으로 바꾼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코모는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점시켜 현재 24개점, 에싸는 지난해부터 들여놔 10개점에만 판매 중"이라며 "게다가 직매입으로 바꾼 시점은 7월이기 때문에 상반기 매출엔 판매 수수료 정도만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안정호 시몬스 사장./한경DB

"시몬스가 또 1위하려고 가격 두 차례 인상"

시몬스를 견제하는 2025년 슬롯사이트 측은 '가격 인상'을 문제 삼고 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8년 동안 에이스는 두 차례만 가격을 올렸는데 시몬스는 8번이나 인상했다는 것. 2022, 2023년에 가격을 동결했던 시몬스는 올해 1월과 7월에 각각 5% 안팎으로 판매가를 올렸다. 1월엔 매트리스 5%, 프레임 9%가량 인상했고 지난달엔 매트리스 스프링과 패브릭을 전면 리뉴얼면서 3.9~5.6%가량 가격이 올라갔다.

그러면서 시몬스는 여름 프로모션, 가을 신혼부부를 위한 프로모션 등을 내걸고 20~30%가량 할인해주고 있다. "무이자 할부 등 소비자 혜택을 여럿 제공하고 있지만 결국 인상된 가격 안에 다 포함돼있는 것"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025년 슬롯사이트의 '하이브리드 테크 레드' 킹 사이즈는 2017년 1월 265만1000원에서 현재 354만6000원으로 33.7% 올랐다. 같은 기간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윌리엄' 라지킹 사이즈는 367만원에서 756만원으로 105.9% 뛰었다.
2025년 슬롯사이트 하이브리드 테크 레드./제공=2025년 슬롯사이트
시몬스 뷰티레스트 윌리엄./제공=시몬스
이에 대해 시몬스측은 "2년간 동결된 가격에 대해 올해 1월에 인상한 것은 맞지만 7월엔 스프링을 바나듐 포켓스프링2025년 슬롯사이트 교체하는 등 제품 자체가 바뀐 것"이라며 "프로모션은 매년 시즌마다 진행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밀어주기' 관행도 경쟁? '내로남불'


문제는 경쟁이 과열될수록 '매출 밀어주기' 관행도 경쟁적2025년 슬롯사이트 펼쳐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연말 매출을 내년2025년 슬롯사이트, 혹은 내년 배송할 물량의 매출을 연말로 앞당겨오는 방식2025년 슬롯사이트 '특정 연도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것. 가구는 계약 시점과 배송 시점이 다른 데다 계약금만 받는 방식, 전액 납부 방식 등 여러 방법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밀어주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침대업계에선 올 하반기 매출이 결국 1위를 가름할 것2025년 슬롯사이트 보고 있다. 가을철 혼수 수요가 있는 데다 연초 이사, 결혼 등을 앞두고 미리 계약하려는 수요 때문에 보통 하반기 매출이 더 높은 편이다.
2025년 슬롯사이트와 시몬스침대는 고(故) 안유수 2025년 슬롯사이트 창업주가 시작해 두 아들이 물려받았다. 장남인 안성호 사장이 2025년 슬롯사이트를, 차남인 안정호 사장이 시몬스를 운영 중이다. 두 회사간 매출 차이는 매년 좁혀지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시몬스가 에이스를 꺾었다. 하지만 2025년 슬롯사이트는 대리점 133곳, 백화점(직영) 73곳, 온라인 25곳 등 총 231개 매장 가운데 대리점이 절반을 넘는다. 2025년 슬롯사이트가 대리점에 판매하는 제품 도매가는 실제 소비자가격과는 28%가량 차이가 난다. 가구는 판매자표시가격제로 판매하는 제품군으로, 실제 판매자인 대리점주가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다. 즉 도매가보다 28%를 높인 '권장소비자가격'으로 팔 수도 있고 이보다 할인한 가격에 팔 수도 있는 것이다.

시몬스도 2018년까지는 대리점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다가 2019년 전 매장을 직영점2025년 슬롯사이트 바꿨다. 이때부터 매출액은 도매가가 아닌 소매가로 집계하고 있다. 현재 매장 수는 140여곳이다.

국내 대형 가구 브랜드 관계자는 "1위 다툼이 치열한 것은 불경기일수록 1위 브랜드에만 몰리는 소비자 심리 때문이기도 하다"며 "건설경기 부진2025년 슬롯사이트 직격탄을 맞은 가구업계에서 특히 매트리스는 형제간 자존심 싸움2025년 슬롯사이트 확전될 수밖에 없을 것"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