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성 정체성 장애…여러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가 한 몸에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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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Eine Bonnie kommt niemals allein)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정체성 장애’ 겪는 24세 여성
한 몸에 나이·성별 다른 여러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자신의 삶, 재치와 유머 섞어 풀어내
독일에서 화제인 책 <내 안에는 여러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이 살고 있다! (Eine Bonnie kommt niemals allein)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DIS:Dissociative disorder)’를 앓고 있는 스물네 살 여성의 이야기다.“우리는 ‘보니’입니다. 우리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갖고 있는데요. 대부분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은 여전히 ‘다중 인격’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니는 우리가 함께 결정한 별명입니다. 한 몸을 공유하는 우리 가운데 누구도 실제로 보니라는 이름으로 사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은 없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모두 보니라는 하나의 이름 안에 존재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완전한 개인이면서도 동시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보니입니다.”
책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자기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독자들은 여러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가 하나의 몸을 공유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호기심을 품고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어린 시절 경험한 폭력이 얼마나 깊은 트라우마를 만들어내는지 깨닫게 되면서 절망하고, 다시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재치 있고 유머 넘치는 문장에 웃음 짓게 된다.
한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이지만 여러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인 셈이고, 나이, 성별, 관심사, 능력, 이름이 다른 존재들이 몸을 공유하면서 살고 있다. 저자가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갖게 된 이유는 어린 시절에 경험한 심각한 폭력과 학대, 그리고 그로 인한 트라우마 반응 때문이었다. 한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이 겪기에 너무 고통스러운 짐을 여러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을 통해 나눠서 지기 시작했다. 오랜 폭력과 학대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생존 매커니즘으로 자기 자신을 분리시켰다.
저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어떤 존재가 진짜 삶의 주인일까? 다른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와 몸과 삶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해리성 장애를 앓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이 책은 혼란의 시기를 거쳐 결국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된 정신질환자의 인상적인 고백이다. 여전히 잘 이해되지 않는 세계에 대한 눈을 뜨게 하는 이야기로, 정신질환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