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정부, '수련 보이콧' 의대 교수들에 "출신 병원으로 제자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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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1년 내 동일 과목·연차 복귀 허용, 올 하반기만 적용”정부가 '타 병원 소속 슬롯 꽁 머니는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부 의대 교수들을 정면 비판했다. 돌아오지 않고 있는 기존 제자들을 위해 슬롯 꽁 머니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두는 것은 합당하지 않을뿐더러 출신 학교나 병원으로 슬롯 꽁 머니를 차별하는 것은 헌법적 가치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최근 일부 의대 교수들이 하반기에 모집될 슬롯 꽁 머니의 교육과 지도를 거부하는 '수련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며 "환자의 불안과 불편을 외면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다수 의대 교수들의 뜻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며 "사직 슬롯 꽁 머니들의 복귀를 지속 설득하고 용기를 내 의료현장에 돌아온 슬롯 꽁 머니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현명한 스승과 선배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수련 특례를 적용해 사직 슬롯 꽁 머니들이 올 하반기 모집에서 동일 연차와 동일 과목으로 다른 병원에서 재수련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연세대 의대 등 일부 교수들은 이번 모집에서 뽑힌 슬롯 꽁 머니들은 제자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만에 하나 정부의 폭압과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사직 처리된 우리 슬롯 꽁 머니들의 자리를 현재 세브란스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이들로 채용하게 된다면, 그것은 정부가 병원의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이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정부는 일부 의사들의 배타적인 '수련 보이콧'이 가시화할 경우 법적 조치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후 브리핑에서 "출신 학교나 출신 병원으로 제자들을 차별하겠다는 성명은 의학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자로서 온당한 태도가 아니며 헌법적으로나 인권적 가치에도 반한다"며 "각 병원은 슬롯 꽁 머니법에 따라 수련 계약과 수련 규칙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 보이콧이 가시화될 경우 내부적으로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정부는 '슬롯 꽁 머니는 사직 후 1년 안에 동일 과목이나 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는 수련 규정을 올 하반기에만 적용하지 않는다고 재확인했다. 지난달 사직 후 내년 상반기에 복귀하는 슬롯 꽁 머니는 동일 과목이나 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211개 병원 슬롯 꽁 머니 중 출근자는 1173명으로 전체 1만3756명의 8.5%에 불과했다. 전날 대비로는 3명 감소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