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로 놓인 김범수…무료 슬롯 사이트, 경영 정상화도 늦어질까 [정지은의 산업노트]

무료 슬롯 사이트 사법리스크 본격화
檢, 구속영장 신청…SM 시세조종 혐의
22일 오후 영장실질심사
경영 쇄신 속도 더뎌질까 우려
임원 매도 잇따라…4만원대 주가 지지부진
사진=뉴스1
검찰이 ‘SM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무료 슬롯 사이트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영 쇄신 작업에 한창이던 무료 슬롯 사이트엔 치명적인 위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무료 슬롯 사이트의 경영정상화엔 속도가 붙기 어려울 전망이다.


○檢, 구속영장 신청…변호인단 “유감”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김 위원장을 소환해 20시간여에 걸쳐 밤샘 조사를 벌인지 8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를 두고 경쟁하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기 위해 SM엔터 시세를 조작한 혐의다. 무료 슬롯 사이트는 당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이려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치솟은 주가에 하이브는 결국 인수 절차를 중단했고, 이후 무료 슬롯 사이트와 무료 슬롯 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공개매수 등을 통해 SM엔터 지분을 39.87%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다. 검찰은 무료 슬롯 사이트가 지난해 2월 총 2400억원을 동원해 533회에 걸쳐 SM엔터 주식을 고가 매수했다고 보고 있다.이 과정에서 공시 의무를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SM엔터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도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았다.

무료 슬롯 사이트 변호인단은 “검찰이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SM엔터 지분 매수에 있어 어떤 불법적 행위도 지시·용인한 바 없다”며 “사업 협력을 위한 지분 확보 목적으로 진행된, 정상적 수요에 기반한 장내 매수였다”고 주장했다. 향후 영장 심문 과정에서 이 부분을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설명이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22일 오후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필요성을 가릴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 같은 혐의를 받는 배재현 무료 슬롯 사이트 투자총괄대표와 무료 슬롯 사이트 법인은 지난해 10월 이미 기소됐다.

○경영 쇄신 늦어지나…주가는

김 위원장의 거취가 불안해지자 무료 슬롯 사이트 안팎에선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경영 쇄신 작업과 인공지능(AI) 신사업에도 혼선이 생길 전망이어서다. 무료 슬롯 사이트는 지난해 12월부터 고강도 쇄신 경영에 들어갔다.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제기를 계기로 지난해 10월 불거진 ‘무료 슬롯 사이트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올해 1월 일종의 컨트롤타워 역할인 ‘CA협의체’를 출범했고, 주요 경영진을 교체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 슬롯 사이트는 최근 6개월간 김 위원장 주도로 자율 경영을 버리고 중앙집권형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당분간 쇄신 작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 슬롯 사이트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한둘이 아니다. 서울남부지법에선 무료 슬롯 사이트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도 수사 중이다.무료 슬롯 사이트 주가는 연초 대비 30%가량 빠지면서 4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15만~16만원대였던 3년 전 주가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무료 슬롯 사이트의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최근에는 회사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각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업계에선 “임원도 실적 개선이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없으니 주식을 파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채영 무료 슬롯 사이트 기술 부문장(경영리더)은 지난 3일 무료 슬롯 사이트 주식 6억705만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지난 4월엔 이효진 성과 리더가 자사주 4500주, 5월엔 허명주 성과 리더가 자사주 4991주를 각각 팔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