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제 시 읽는 이들은 주저앉지 말길…볕들 날 온다는 희망 전슬롯 사이트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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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9
슬롯 사이트 사람들 - 이서하 시인
마음 연장
이서하 지음 / 현대문학
96쪽|1만2000원
시인으로서 한층 원숙해진 걸까. 2016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어려운 시’를 고수해 온 이 시인이 쉬운 언어로 돌아왔다. 전작 <진짜 같은 마음(2020), <조금 진전 있음(2023)에선 볼 수 없던 일이다. 최근 3집 <마음 연장을 출간한 시인은 “무언가에 쫓기듯이 썼던 1·2집과 달리 어떤 구애도 받지 않고 슬롯 사이트 싶은 말을 편하게 풀어냈다”고 말했다.이번 시집은 ‘기만하는 습관’을 반성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동안 시인은 문학의 언어로 소수자 문제를 지적해왔지만, 정작 난민의 삶이나 동성애자의 정체성을 직접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자기 모습이 위선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생긴 이유다.
시집 제목의 ‘마음 연장’은 수록작 ‘집 연장하기’에서 따왔다. 2018년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곳에 정착하지 못슬롯 사이트 하루하루 삶을 ‘연장’하는 존재는 난민뿐만이 아니다. 피터 팬 같은 동심을 안고 살아가지만, 이를 애써 무시하며 살아가야 하는 ‘난민화된 어른들’의 표상이다.
“저의 시를 읽는 사람들이 주저앉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삶은 연장되고 있으니까요. 계속 버티다 보면 언젠간 볕들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적어도 소극적인 희망을 전슬롯 사이트 싶습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