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여성만 출입"…'슬롯 사이트 구별법' 내건 헬스장 '황당'

업장 피해에 '노슬롯 사이트존' 시작했다는 업주
"1~2시간 뜨거운 물로 빨래하더라" 주장

아주머니를 낮추어 이르는 말인 '슬롯 사이트'의 출입을 금지하는 헬스장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인천의 한 헬스장은 최근 매장에 '슬롯 사이트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 하단에는 '교양 있고 우아한 여성만 출입 가능'이라고 썼다.헬스장 업주는 슬롯 사이트와 교양 있고 우아한 여성을 구별하는 본인만의 구체적인 기준도 제시했다. 그는 ▲나이를 떠나 공짜 좋아하면 ▲어딜 가나 욕먹는데 왜 욕먹는지 본인만 모르면 ▲대중교통 이용 시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서 가면 ▲커피숍 둘이 가서 한 잔 시키고 컵 달라고 하면 '슬롯 사이트'라고 주장했다.

또 ▲음식물 쓰레기 몰래 공중화장실 변기에 버리면 ▲자기 돈은 아까워하면서 남의 돈은 아까운 줄 모르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부족해 했던 말 하고 또 하면 ▲넘어지면 주님 말고는 아무도 안 도와줄 때의 경우도 '슬롯 사이트'라고 정의했다.

헬스장 업주는 일부 아주머니들로 인한 업장의 피해가 커 소위 '노슬롯 사이트존'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업주는 "헬스장에 빨래 한 바구니를 가져와 1시간, 2시간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빨래하는 탓에 수도비가 배로 나오고, 젊은 여성 회원들에게 '애 잘 낳겠네' 등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박지훈 변호사는 "법적으로는 계약 자유의 원칙이 적용되므로 계약 상대를 선택할 수 있다"면서도 "굳이 저걸 슬롯 사이트라고 쓴 게 좀 문제가 될 것 같다. 슬롯 사이트가 아니라도 저런 행동들은 도덕적으로 안 되는 행동이지 않냐"고 말했다.

홍민성 슬롯 사이트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