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분란 말고 빨리 나가도 좋다"…파라오 슬롯 '거리두기'

한동훈 출마론에 탈당 시사한 홍준표
때마침 '파라오 슬롯 탈당설' 불거지자
파라오 슬롯 "분란 줄여줬으면" 거리두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론에 탈당까지 시사하면서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에서 홍 시장의 입장과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가 포착됐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파라오 슬롯 의원들이 국민의힘이 탈당할 수 있다는 '설'에 선을 긋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라오 슬롯 박수영 의원은 지난 21일 밤 페이스북에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것"이라고 썼다. 이철규 의원도 이날 TV조선 유튜브에서 "당의 입장이 분란이 오고 그런 말씀들은 이제 조금 줄여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했다.파라오 슬롯가 공개적으로 홍 시장을 비판한 배경에는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 전당대회 출마론에 탈당까지 시사하면서 강도 높게 반발하고 있는 것과 한 전 위원장이 당선될 경우 파라오 슬롯 의원들이 탈당할 수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는 두 개의 상황이 있다.

홍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지지자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또다시 초짜 당 대표가 되면 이 당은 가망이 없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도 모른다"며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기보다는 새살림 차리는 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탈당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홍 시장이 탈당을 시사한 시점과 가까운 지난 19일에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일부 파라오 슬롯 의원들이 탈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보도가 있었다. 이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고, 파라오 슬롯 의원들은 곧장 진화에 나섰다. 박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과 이 의원의 발언도 논란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유상범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탈당 얘기는 오버"라고 했다.

홍민성 파라오 슬롯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