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온라인바카라사태에 동남아 사업도 비상

온라인바카라야후 사태로 네이버의 동남아시아 사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온라인바카라야후는 네이버 글로벌 사업의 교두보로 통한다. 일본은 물론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사업 전반이 온라인바카라야후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안팎에선 동남아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일본 외 글로벌 사업 개발과 확장을 맡은 한국법인 온라인바카라플러스는 온라인바카라야후 자회사인 Z중간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다. Z중간글로벌은 온라인바카라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운영하는 아이피엑스 지분 52.2%와 온라인바카라게임즈 지분 35.7%,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지분 18.8%도 갖고 있다.온라인바카라야후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이 약해질수록 Z중간글로벌 휘하의 네이버 동남아 사업에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네이버가 온라인바카라야후 최대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면 온라인바카라은 물론이고 동남아 주요 사업에도 지장이 있다는 얘기다.

동남아 시장에서 온라인바카라야후의 존재감은 ‘기대 이상’이다. 네이버는 2011년 6월 일본에서 온라인바카라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온라인바카라은 일본 월간활성이용자(MAU)가 9600만 명에 달하는 최대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태국(5500만 명), 대만(2200만 명) 등 다른 국가에서 온라인바카라이 확보한 MAU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온라인바카라야후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아시아 시장을 포기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