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자이스' LK슬롯 꽁 머니, 슬롯 꽁 머니옵틱스에서 이름 바꾼 이유 [이미경의 옹기중기]

구본욱 LK슬롯 꽁 머니 대표 인터뷰
"유리 몰딩 기술 경쟁력 활용"

'삼 자이스'. 카메라 렌즈 마니아들이 한국 교환렌즈 업체 LK슬롯 꽁 머니(옛 슬롯 꽁 머니옵틱스)에 붙인 별칭이다. '슬롯 꽁 머니'과 독일의 세계적인 렌즈 회사 '칼 자이스'를 합친 말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유럽 제품만큼 기술력이 좋다는 의미를 담았다.

LK슬롯 꽁 머니은 카메라 렌즈 기술력을 앞세워 향후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구본욱 LK슬롯 꽁 머니 대표(사진)는 "LK슬롯 꽁 머니은 뛰어난 몰딩(유리를 녹인 뒤 성형하는 것)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 기술을 다양한 사업에 응용해 신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슬롯 꽁 머니옵틱스'에서 '옵틱스'라는 단어를 빼고 'LK슬롯 꽁 머니'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며 "렌즈만 잘하는 회사에서 렌즈도 잘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LK슬롯 꽁 머니이 주력 신사업으로 키우는 분야는 열화상 카메라 사업이다. 2020년 광학 제품 개발·조립업체 카바스의 열화상 사업부를 인수해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구 대표는 "초반에는 카바스가 하던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수준이었지만 2022년부터는 열화상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화재감시모니터링 솔루션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최근에는 열화상 솔루션 센터로 조직을 개편하고 전문인력을 새로 뽑는 등 몸집을 불렸다"며 "궁극적으로는 방재산업 솔루션 모니터링 사업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향후 전기차 충전기, 데이터 센터, 전기차 폐배터리를 처리하는 공장 등 화재 위험성이 높은 곳에 모니터링 솔루션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드론에 적용하는 교환렌즈 역시 회사가 눈여겨보는 신사업 분야다. 구 대표는 "교환렌즈 시장에서는 렌즈가 카메라 프로토콜(전자체계)에 맞물려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이는 게 핵심 역량"이라며 "드론 교환렌즈 시장에서도 해당 기술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드론용 교환렌즈를 만든 건 LK슬롯 꽁 머니이 최초"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2022년부터 주요 드론업체에 교환렌즈를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두 개 제품군을 추가로 양산하고 있다.신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될 것이란 게 구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교환슬롯 꽁 머니 시장의 성장성이 크지는 않지만 마니아층이 있는 만큼 캐시카우 역할을 꾸준히 할 것"이라며 "지난해 96%던 교환슬롯 꽁 머니 매출 비중을 2030년 40%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