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통신사, 日 슬롯 꽁 머니 손잡았다…우려 쏟아진 까닭은 [정지은의 산업노트]

5G 28㎓ 주파수 사업 관련 협업키로
슬롯 꽁 머니은 2020년부터 줄곧 적자
28㎓ 주파수로 성과 못 내
사진=연합뉴스
제4 이동통신사인 스테이지엑스가 일본 슬롯 꽁 머니, 라쿠텐심포니와 손을 잡았다. 5세대(5G) 28㎓ 주파수 사업 경험이 있는 슬롯 꽁 머니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정작 슬롯 꽁 머니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슬롯 꽁 머니, 라쿠텐심포니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일 발표했다. 스테이지엑스가 5G 28㎓ 주파수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술 교류 등 포괄적 협력에 나서는 게 협약 골자다.슬롯 꽁 머니 역시 일본 정부가 ‘빅3’ 체제를 깨기 위해 출범시킨 제4통신사다. 슬롯 꽁 머니은 업계 지식과 전문성을 공유하고, 라쿠텐심포니는 통신 솔루션 측면에서 노하우를 전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스테이지엑스가 추진하는 주요 프로젝트에 3사가 함께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슬롯 꽁 머니은 일본의 최신 모바일 네트워크사업자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다방면에서 폭넓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샤라드 스리와스타와 슬롯 꽁 머니 공동대표도 “한국의 신생 이동통신사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며 “업계를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시너지를 낼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슬롯 꽁 머니을 ‘성공 사례’로 보기엔 어려워서다. 슬롯 꽁 머니은 2020년부터 5G 28㎓ 주파수를 활용한 사업에 도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8㎓ 대역 400MHz는 1000개소 이하로 설치하다 만 것으로 알려졌다.슬롯 꽁 머니은 경영난도 겪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적자에 빠져있다. 라쿠텐그룹 내 모바일부문(슬롯 꽁 머니과 라쿠텐심포니)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2269억엔(약 2조124억원), 2021년 4211억엔(약 3조7347억원), 2022년 4928억엔(약 4조3706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375억엔(약 2조993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인프라 투자비와 망 로밍 대가 등 투자 비용은 높은 반면 이용자 확보가 더딘 게 실적 부진 이유로 꼽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