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서 만두 파티"…인터넷 바카라은 K푸드 경연장

美 PGA 대회 2일 개막

인터넷 바카라, 2017년부터 메인 스폰서
인터넷 바카라 브랜드 전 세계 알려
홀인원 한 선수에 K푸드 파티

가공식품 해외매출 年 5조 돌파
2022년 더 인터넷 바카라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회의 비비고 부스 앞에 갤러리들이 줄을 서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더 인터넷 바카라’에서 맛본 한식은 최고였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인터넷 바카라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회에서 비비고 키친을 방문한 뒤 이렇게 말했다. 당시 대회에선 만두, 치킨 등 약 7000인분의 비비고 메뉴가 팔렸다.

PGA투어는 세계 200여 개국에 방영된다. 그만큼 글로벌 마케팅 효과가 크다. 더 인터넷 바카라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비비고와 K푸드를 각인하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CJ그룹은 올해도 PGA투어 ‘더 인터넷 바카라 바이런 넬슨’에서 K푸드 알리기에 나선다. 올해 미국, 일본, 유럽을 넘어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0여 개국에 ‘인터넷 바카라’ 각인

CJ는 2017년부터 더 인터넷 바카라을 열고 있다. 2020년 제주에서 미국으로 개최지를 이전했고, 올해부터 댈러스에서 1944년부터 개최된 바이런 넬슨 대회와 통합했다. 지난해 9월 CJ는 10년간 바이런 넬슨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계약을 맺었다.

올해 더 인터넷 바카라 바이런 넬슨 골프 대회는 5월 2일부터 텍사스주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개막한다. 총상금 950만달러(약 131억원)에 우승상금만 171만달러(약 23억원)다. CJ는 이 대회를 세계에 K푸드를 알리는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더 인터넷 바카라의 메인 스폰서는 비비고다. CJ가 비비고를 메인 스폰서십으로 내세운 데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회장은 비비고라는 브랜드 이름을 직접 작명했을 만큼 한식 세계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평소 “전 세계인이 적어도 1주일에 1회 이상 한식을 먹게 할 것”이라고 강조할 정도다.

더 인터넷 바카라에선 셰프들이 만두, 치킨, 김스낵 등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올해는 만두강정을 새로 내놓는다. 비비고 만두를 매콤달콤한 닭강정 소스로 버무린 메뉴다. 17번홀에서 처음으로 홀인원을 한 선수에게는 K푸드 파티를 열어주는 행사도 준비했다.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

인터넷 바카라제일제당이 지난해 비비고를 앞세워 해외에서 올린 가공식품 매출은 약 5조3861억원에 이른다. 미국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 식품 매출은 2018년 3649억원에서 지난해 4조3807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K컬처 확산과 함께 만두, 냉동치킨, 햇반 등 한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이다.인터넷 바카라제일제당은 다양한 비비고 제품을 ‘넥스트 만두’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K스트리트 푸드’(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를 출시하는 등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미국, 일본 외에 신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태국과 호주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호주에서는 현지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의 전체 1000여 개 매장에서 인터넷 바카라 만두를 판매 중이다. 프랑스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1월엔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인터넷 바카라 만두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