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홍콩 ELS 충격에도…KB금융 순이익 1조 '사수'

1슬롯 꽁 머니 순이익전년대비 30% 감소
배상금 8620억원 실적에 반영
ELS 빼면 작년 순이익 웃돌아
증권·손보·카드 실적 개선
KB금융그룹의 올해 1슬롯 꽁 머니 당기순이익이 4년 만에 최저치에 그쳤다.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하면서다. K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슬롯 꽁 머니 균등배당’을 도입하는 등 주주 환원 강화 카드를 꺼냈다. KB금융 주가는 이날 0.58% 오른 6만9300만원에 마감됐다.

이자·수수료 수익 '증가'

KB금융은 1슬롯 꽁 머니 순이익이 1조4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작년 1슬롯 꽁 머니(1조5087억원)와 비교해 30.5% 감소한 것으로 2020년(7295억원) 이후 가장 적다. 단 일회성 비용(ELS 배상)을 제외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웃돈다.KB금융의 1슬롯 꽁 머니 이자이익은 3조1515억원으로 작년 1슬롯 꽁 머니(2조8239억원)보다 11.6% 증가했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은행 원화대출금이 작년 말보다 2조원 넘게 늘어나면서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국민은행이 고금리로 조달한 정기예금 만기가 끝나면서 작년 4슬롯 꽁 머니(2.08%)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한 2.11%를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4조4412억원)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0.9%를 기록했다.

주식 거래 수수료 증가와 인수금융 주선 등 투자은행(IB) 부문 선전으로 1슬롯 꽁 머니 수수료수익도 작년 1슬롯 꽁 머니(9140억)보다 8.3% 증가한 9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유가증권 및 외환 관련 이익이 줄면서 1슬롯 꽁 머니 기타영업이익은 전년(6366억원)에 비해 57.5% 감소한 2704억원에 그쳤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은 4284억원으로 작년 1슬롯 꽁 머니(6682억원)보다 35.9% 줄었다.

자사주 소각시 주당배당금 확대 기대

국민은행의 1슬롯 꽁 머니 순이익은 ELS 배상(8620억원) 여파로 영업외손실이 확대되면서 작년 1슬롯 꽁 머니(9315억원)보다 58.2% 줄어든 3895억원에 그쳤다. 대출자산 확대와 NIM 상승으로 이자이익은 작년 1슬롯 꽁 머니보다 8.8% 증가했다.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점은 부담이다. 국민은행의 1슬롯 꽁 머니 말 연체율(0.25%)과 총여신 중 회수가 불투명한 여신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0.33%)은 전년보다 0.05%포인트와 0.10%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증권과 손해보험, 카드사 실적이 개선됐다. KB증권은 정부의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 기대감에 따른 거래 증가로 1슬롯 꽁 머니 순이익이 작년 1슬롯 꽁 머니보다 40.8% 증가한 198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과 영업 효율화에 성공한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도 1슬롯 꽁 머니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5.1%와 69.6% 늘어난 2922억원과 1391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당 748원의 슬롯 꽁 머니 배당과 함께 배당총액 기준 슬롯 꽁 머니 균등배당 등 주주환원책도 발표했다. 연초에 최소 배당총액을 정해놓고, 슬롯 꽁 머니마다 똑같이 현금배당을 하는 방식이다. KB금융은 올해 현금배당 총액을 1조2000억원(슬롯 꽁 머니당 3000억원)으로 결정했다.김재관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익 규모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할 경우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 상승효과가 기대된다”며 “지속 가능한 주주·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