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회사 12곳 거느린 슬롯사이트 꽁머니…20년뒤 기술트렌드까지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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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테크의 역습
(2) R&D 투자 세계 4위…삼성전자보다 많아
창업자 런정페이 역작, R&D타운
전체 직원 중 55%가 연구개발직
TSMC 등 대만인력도 이직 행렬
폭풍 투자로…기술 특허 14만건
UAE와 '칩 동맹' 시도에 美 긴장
佛에 공장 지으며 유럽까지 공략
슬롯사이트 꽁머니는 2021년과 2022년에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했다. 2019년 시작된 미국의 제재로 퀄컴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등을 조달할 수 없어서다.
이랬던 슬롯사이트 꽁머니가 지난 18일 인공지능(AI)폰 ‘퓨라70’을 출시했다. 슬롯사이트 꽁머니의 계열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SMIC가 제조한 AP를 비롯해 대규모언어모델(LLM)에 기반한 생성형 AI 서비스까지 적용했다. 15일 슬롯사이트 꽁머니 선전 본사에서 만난 부사장급 임원은 “이 정도로 놀라기엔 이르다”며 “정보통신기술(ICT)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슬롯사이트 꽁머니의 기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간 216조원 R&D 투자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슬롯사이트 꽁머니의 AI 반도체에 대해 “미국보다 몇 년 뒤처져 있다”고 일축했지만 반도체업계에선 UAE가 슬롯사이트 꽁머니를 선택하려 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개별 칩 성능은 떨어질 수 있지만 AI 칩으로 구축한 AI 시스템은 미국에 뒤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직원 55%가 R&D 인력
반도체 사업도 계속 다각화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회사인 하이실리콘을 비롯해 반도체 계열 자회사만 12개를 거느리고 있다. 슬롯사이트 꽁머니를 중심으로 중국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1월엔 10억위안(약 1904억원)을 출자해 스마트카 솔루션을 개발하는 신규 회사를 설립했다.
파워트레인도 개발…사업 다각화
후허우쿤 슬롯사이트 꽁머니 회장은 최근 발간한 연간리포트에서 “슬롯사이트 꽁머니는 지난 3년간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러 도전을 통해 성장하고 혁신했다”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칩, 디바이스, 네트워크, 클라우드 사업 간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R&D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롯사이트 꽁머니가 반도체에 이어 또 다른 목표로 삼은 곳은 자율주행과 배터리다. ‘중국식 표준’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사 지하 1층엔 기술력에 대한 자신과 의지를 내보이는 콘셉트의 전시홀을 조성해놨다. 차량 속도를 0㎞에서 100㎞로 끌어올리는 데 3.5초밖에 걸리지 않는 파워트레인, 올해 신사업으로 뛰어든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선보였다. 모두 슬롯사이트 꽁머니가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선전·둥관=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