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최후를 예상한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집게발 공격 … 윌리엄 스트럿의 ‘환대’

[arte] 이용재의 맛슬롯 머신 일러스트 미술관
윌리엄 슬롯 머신 일러스트 <환대 (A Warm Response)> (1889)
아이고. 보는 내가 다 아프다. 손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그만큼 개, 아니 강아지의 표정이 적나라하다. 고개를 한껏 젖히고 입을 있는 힘껏 벌리고 있다. 음성 지원이 될 정도다. 살짝 뭉개진 듯한 배경이나 또 다른 주연인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에 비하면 개가 좀 더 세부적으로 그려진 것 같아 효과가 극대화된다. 털의 결마저 그가 느끼는 고통에 따라 요동치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작품과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엑스 (옛 트위터)에서 이 그림을 보았다. 처음에는 일종의 밈이나 AI 생성 이미지는 아닐까 의심했다. 화풍도 매체도 사실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정황이 그렇게 보였다.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가 개의 앞발을 물고 있는 그림 속 상황이 실제로 벌어졌던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인지 확신이 잘 가지 않았다. 그래서 실존 작품인가 잠시 의심했다.
윌리엄 슬롯 머신 일러스트 <1851년 2월 6일 검은 목요일 (Black Thursday, February 6th 1851)> (1864) [작품의 세부 이미지]
윌리엄 슬롯 머신 일러스트 <빅토리아의 범법자들, 호주 1852 (Bushrangers, Victoria, Australia, 1852)> (1887)
작가가 이미 고인인지라 물어볼 수는 없다. 영국의 화가 윌리엄 슬롯 머신 일러스트 (1825~1915)으로 이미 백년도 더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영국인이지만 초기 식민지 시대 호주의 주요한 사건들을 캔버스에 남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851년 2월 6일 검은 목요일 (기록적인 산불의 명칭) (1864), <빅토리아의 범법자들, 호주 1852 (1887) 등이 대표작이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와 보자.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에게 물려 있는 강아지가 안타까워 감정이 이입되려고 하는 가운데 제목을 알고 나면 피식, 실소가 삐져나온다. 그래서 제목이 뭐냐고? 바로 <환대 (A Warm Response)이다. 아니, 사실은 강아지와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가 서로 악수라도 나누고 있는 상황인 걸까? 안녕하세요, 강아지입니다. 네, 반갑습니다.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입니다.
윌리엄 슬롯 머신 일러스트 &lt;팟럭 (Pot Luck)&gt;
하지만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대표 작품 가운데 <팟럭 (Pot Luck)이라는 게 있다는 사실까지 알고 나면 이해가 좀 더 잘 된다. 원래 여러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음식을 가져와 나눠 먹는 잔치를 뜻한다. 하지만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작품은 개 네 마리가 인간이 버린 양동이의 음식을 먹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개들에게 얼마나 흥겨운 잔치였을까? 아무래도 그가 영국식 블랙 유머를 즐겼던 것은 아닌가 추측하게 된다.

이게 다 그림 속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가 실하게 잘 자라서 벌어진 비극이다. 요즘도 최고 기온이 섭씨 이십 도를 넘겨 전주곡을 울리는 가운데, 이제 곧 다가올 제철 여름까지 자란 놈 같다. 국내에는 캐나다산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가 들어오는데 살이 꽉 찬 5, 6월에 금어기를 풀었다가 7월에 다시 어장 문을 닫는다. 그런 가운데 갑각류다 보니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게마냥 수율, 즉 껍데기에서 발라낸 살의 비율이 엄청나게 낮아 20퍼센트 수준이다.
이는 웬만큼 큰 놈들이 아니면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랍시고 먹다가 입맛만 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말이다. 실제로 나는 마트에서 450그램 수준의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가 팔리는 광경도 본 적이 있다. 수율이 20퍼센트이니 살은 고작 90그램 수준, 누구의 코에도 가져다 붙이기 어려운 양이다. 그렇기에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를 먹겠다고 결심했으면 강아지 발도 물어 버릴 기개를 가질 만큼 큰 놈을 찾아야 한다. 1.8~2.7킬로그램짜리 ‘A급’을 권한다.그림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강아지를 하필 백구로 고른 작가의 안목에도 감탄하게 된다. 공격하는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검은색과 흑백 대비가 잘 되다 보니 상황이 한층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림을 잘 보면 강아지와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옆에 있는 또 다른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빨갛다. 추측할 수 있듯 이미 익어서 그렇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가 생전에 흡수한 아스타잔틴 (astaxantin)이라는 카로티노이드계 색소가 열에 의해 방출되면 빨개진다.

빨개서 이미 죽었음이 밝혀진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 한 놈은 배를 까뒤집고 자빠져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살아 있는 검은 놈은 맹렬하게 강아지의 앞발을 물고 있다. 곧 자신도 빨개질 운명을 알고 마지막으로 몸부림을 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강아지보다 몸집이 훨씬 크지만 최후를 예상한 바닷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집게발 공격은 아주 거칠 수 있다. 따라서 먹는다면 판매처에 아예 조리까지 부탁하는 편이 낫다. 집에서는 일이 매우 번거로워질 수 있다. /이용재 음식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