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교육·경제] "대학 갈아탈 기회" 의대 증원에 사설 카지노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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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와 글쓰기“의대 증원으로 대학 커트라인이 낮아진 지금이 대학 간판을 업그레이드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신입생이 아닌 3학년으로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사설 카지노’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어요.”
SKY 2000명 빠질 자리 노려
사설 카지노 지원 3년간 60% 증가
'대학 간 연쇄 이동' 늘어날 듯
경남권 공대에 재학 중인 최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인터넷 강의로 일반 사설 카지노을 준비하고 있다. 인서울 사설 카지노학이 목표다.지난 14일 입시업계는 사설 카지노을 준비하는 학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에듀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사설 카지노에 지원한 인원은 2022년 2만9812명에서 2023년 3만9682명, 2024년 4만7705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경쟁률은 같은 기간 16.5 대 1, 19.6 대 1, 26 대 1로 뛰었다.
학생들에게 일반 사설 카지노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학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 문과는 영어, 이과는 영어와 수학으로 수능보다 훨씬 적어 준비가 비교적 수월한 것도 장점이다.
사설 카지노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일반 사설 카지노 인원은 2019년까지만 해도 1309명에 불과했다. 이후 조금씩 늘긴 했지만 2020년 1519명, 2021년 1493명으로 1300~1500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의대 열풍 등으로 N수 수험생이 많아지고, 이들의 중도 이탈로 사설 카지노 모집 인원이 1800~2000명으로 늘었다. 작년부터 약대 사설 카지노이 신설된 영향도 있다. 에듀윌이 올해 2월 사설 카지노 설명회를 연 결과 신청자가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입시업계에서는 사설 카지노 정원이 확대되면서 학교 간 ‘연쇄 이동’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설 카지노 정원 확대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에서 2000명이 빠져나가면 그 빈자리는 성균관대·한양대·서강대에 갈 학생이 채우게 된다”며 “인서울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으로, 지방 학생들은 인서울 대학으로 갈 기회가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한국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