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대에 부응한 상장사들, 올해 코스피 현금파라오 슬롯액 3.3% 늘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현금배당액이 전년대비 3.3% 늘어났다. 주가 대비 배당 수준을 나타내는 시가파라오 슬롯도 최근 5년내 최고치였다. 주주환원을 강화하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상장사들이 배당 증가로 화답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평균 파라오 슬롯은 국채 금리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현금파라오 슬롯액은 전년도에 비해 3.3% 증가한 27조452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799개 가운데 558개가 현금파라오 슬롯을 실시했으며, 파라오 슬롯법인 1개사당 평균 파라오 슬롯액은 492억원이었다.
상장사들의 파라오 슬롯 총액만 보면 2020년 33조1638억원으로 사상 최대액을 기록한 후 2021년 28조6107억원, 2022년 26조5854억원으로 감소 추세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행동주의펀드를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라는 요구가 커졌고 올해 금융당국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하면서 파라오 슬롯액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 대비 배당금 수준을 보여주는 시가파라오 슬롯은 평균 2.72%로 최근 5년간 최고치였다. 평균 시가파라오 슬롯은 2019~2021년 사이 2.2~2.3% 수준이었으나 작년 2.70%로 오른 뒤 올해 2.72%로 소폭 더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종이 평균 시가파라오 슬롯이 3.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업(3.64%), 전기가스업(3.36%) 순서였다.
다만 수익률만 보면 주식 시가파라오 슬롯이 국채 수익률보다 떨어졌다. 작년 1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평균 3.53%로 유가증권시장 평균 시가파라오 슬롯인 2.72%를 웃돌았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1년만기 국채 평균 수익률이 2021년 0.92% 수준에서 최근 2년 사이 급등한 영향이다.코스닥시장의 경우 작년 총 배당액이 2조527억원으로 전년대비 5.7% 감소했다. 평균 시가파라오 슬롯은 1.97%로 2016년 이후 최고치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