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덤펍' 바카라 꽁 머니에 칼 빼든 경찰…도박행위 7월까지 집중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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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7
바카라 꽁 머니 변칙거래 등 범죄 입증경찰이 포커 카드게임을 하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홀덤펍’ 바카라 꽁 머니 영업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일부 홀덤대회에서 상위 대회 참가권인 ‘시드권’을 현금으로 사고파는 행태가 성행하자 본격 단속에 나선 것이다.
"업주 구속수사" 엄정대응 방침
▶본지 2월 27일자 A25면 참조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18일부터 7월 14일까지 4개월간 홀덤펍 등 각종 영업장의 바카라 꽁 머니 도박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바카라 꽁 머니청은 올 들어 사행성 도박을 신종 사기 등과 함께 척결해야 할 주요 범죄로 분류하고 공권력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수본 관계자는 “홀덤펍 운영업체가 발행하는 시드권과 포커대회 운영상 위법 등의 변칙, 바카라 꽁 머니행위를 면밀하게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국 약 2000개의 홀덤펍에서는 3만~5만원만 내면 누구나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여기서 우승하면 펍과 제휴를 맺은 업체가 운영하는 상위 대회 참가권인 시드권 1~2장을 받을 수 있다. 시드권은 홀덤펍 현장에선 현금으로 바꿀 수 없지만,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 온라인에선 발행가(장당 10만원)보다 낮은 8만5000~9만원에 쉽게 사고팔 수 있다. 큰 대회는 우승 상금이 1억원 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시드권을 구매해 대회에 참가하려는 사람이 크게 늘었고, 이런 홀덤 생태계의 바카라 꽁 머니성 논란도 커졌다.
경찰은 단속 기간에 업주, 환전책, 모집책, 도박행위자 등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바카라 꽁 머니성이 확인되면 최대한 범죄수익을 몰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바카라 꽁 머니성이 확인된 업주에겐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고, 조직적인 범행으로 확인될 경우 중벌에 처할 수 있는 범죄단체구성죄 혐의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최근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상향된 바카라 꽁 머니 도박 처벌 수위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개정법은 기존에 형법상 도박장개설죄로만 처벌할 수 있었던 바카라 꽁 머니 도박 행태를 ‘카지노업 유사 행위’로도 처벌할 수 있게 했다. 카지노업 유사 행위를 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도박장개설죄 처벌 수위인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보다 높은 수준이다.
조철오/정희원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