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권, 강남 점포까지 문닫는다

비대면 거래 늘어 수익성 악화

국내 시중슬롯사이트들이 서울 강남 역세권 점포까지 폐쇄하기 시작했다. 비대면 금융 거래 확산과 내점객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해 꺼내든 고육지책이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그나마 기존 점포 수를 유지해온 슬롯사이트들이 올 들어 점포 통폐합에 다시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슬롯사이트은 다음달 총 11곳의 점포 문을 닫는다. 서울 강남역, 양재역, 남부터미널 등 강남권의 주요 지점을 대거 통폐합 목록에 올렸다.다른 슬롯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최근 국민슬롯사이트은 서울역환전센터 등 세 곳을, 신한슬롯사이트은 가락동과 구로역점 등 네 곳의 점포 문을 닫았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슬롯사이트의 점포 수는 2020년 4425개에서 지난해 3분기 3931개로 3년 새 500개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거래 확산이 슬롯사이트권 점포 통폐합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한 시중슬롯사이트 부행장은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저수익 점포를 마냥 끌어안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