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면 미리 체험…파라오 슬롯유통 공식 달라졌다

대세가 된 '얼리 액세스'

컴투스 신작 파라오 슬롯 먼저 공개
넥슨도 출시 전 입소문 효과

'오픈 베타'와 달리 부분 유료
수익 창출하며 버그 수정
정식 출시 시점보다 한발 앞서 파라오 슬롯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얼리 액세스’가 파라오 슬롯업계의 대세가 되고 있다. 넥슨이 얼리 액세스 방식으로 낸 파라오 슬롯이 성공을 거둔 가운데 컴투스, 넷마블 등도 같은 방식으로 파라오 슬롯을 유통하기로 했다.

○컴투스, 美·유럽 동시 겨냥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컴투스는 모바일 파라오 슬롯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를 얼리 액세스 방식으로 조만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파라오 슬롯의 원작인 ‘프로스트펑크’는 폴란드 파라오 슬롯사인 11비트스튜디오가 2018년 출시해 300만 개의 판매량을 올린 생존 전략 파라오 슬롯이다. 블리자드의 인기 파라오 슬롯인 ‘디아블로’와 해리포터 지식재산권(IP) 등을 활용해 모바일 파라오 슬롯을 개발한 중국 넷이즈가 이 파라오 슬롯의 모바일 버전을 만들고 있다. 컴투스는 이 모바일 버전의 유통을 담당한다.

주목할 부분은 컴투스가 선택한 유통 방식인 얼리 액세스다. 얼리 액세스는 정식 출시에 앞서 이용자들이 파라오 슬롯을 미리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무료 이용을 보상으로 내걸며 파라오 슬롯 체험단을 모집하는 ‘오픈 베타 서비스’와 달리 파라오 슬롯사는 유료로 파라오 슬롯을 미리 팔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정식 출시 전에 파라오 슬롯 내 문제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얼리 액세스로 파라오 슬롯을 구매한 이들은 정식 출시 버전도 이용할 수 있다.

컴투스는 미국 영국 필리핀 등 3개국에서 먼저 파라오 슬롯을 유통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 등 각 시장에서 한 곳씩 사전 시험 무대를 선정했다”며 “얼리 액세스로 이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정식으로 내놓을 파라오 슬롯의 품질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넥슨, 넷마블도 파라오 슬롯 미리 푼다

다른 파라오 슬롯사들도 얼리 액세스 유통 방식으로 효과를 봤다. 넥슨은 PC 파라오 슬롯 ‘데이브 더 다이버’를 2022년 10월 얼리 액세스로 시장에 풀었다. 정식 출시 시점인 지난해 6월보다 8개월 일렀다. 미리 이 파라오 슬롯을 즐기고 의견을 남긴 이들 중 97%가 ‘긍정’ 평가를 하면서 이 파라오 슬롯은 정식 출시 전부터 해외에서 입소문을 탔다. 그 결과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이달 초 판매량 300만 개를 넘기는 ‘대박’을 냈다. 넥슨은 작년 9월 액션 파라오 슬롯인 ‘워헤이븐’도 얼리 액세스로 출시했다. 넷마블도 2022년 얼리 액세스로 내놓은 파라오 슬롯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올 상반기 정식 출시하기로 했다.

얼리 액세스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라오 슬롯을 미리 즐길 수 있다며 사전 판매한 뒤 정식 버전을 내놓지 않은 사례가 있어서다. 정식 출시가 늦어지거나 성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넥슨은 총 쏘기 파라오 슬롯 ‘베일드 엑스퍼트’를 지난해 5월 얼리 액세스로 내놓은 뒤 10월 정식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이 미지근하자 지난달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