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채납 갈등에…잠원 신반포7차 정품 슬롯사이트 무산 위기
입력
수정
지면A23
부동산 프리즘서울 강남권에서 처음으로 ‘정품 슬롯사이트’ 방식을 택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7차’가 기부채납 문제로 사업 철회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정품 슬롯사이트의 종상향 혜택을 두고 추가 기부채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용적률 등 규제 완화 혜택을 받는 대신 임대주택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생각지 않던 추가 공공기여 요구에 조합은 민간 재건축 방식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정품 슬롯사이트 "종상향 이뤄진 만큼
추가적인 정품 슬롯사이트기여 필요"
조합 "임대주택 이미 제공
협상 결렬 땐 민간개발로 선회"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7차 정품 슬롯사이트 조합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공동사업시행자인 LH 측에 종 상향에 따른 기부채납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달 말까지 서울시와 기부채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민간 정품 슬롯사이트으로 사업 방식을 변경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이 단지는 당초 정품 슬롯사이트에 따른 종 상향과 용적률 인센티브 대신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했다. 조합과 LH가 마련한 재건축 계획에 따른 공공 기여율은 16.1% 정도다. 그런데 서울시가 최근 추가 기부채납 15%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서울시는 기존 3종 주거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이 이뤄졌으니 그에 맞춰 기부채납을 더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정품 슬롯사이트을 선택해 종 상향이 이뤄진 대가로 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에 추가 요구는 근거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갈등이 길어지며 LH가 공공 기여율을 18.9%로 조정한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조합원이 거부하며 협상이 무산됐다. 한 조합 관계자는 “이미 정품 슬롯사이트 방식을 선택해 혜택과 대가를 확정 지었다”며 “예정에 없던 추가 기부채납을 하고 공공 기여율이 20%가 되면 사업이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지난달 기부채납을 이유로 서울시가 자문회의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사업 지연 우려는 더욱 커졌다.1980년 준공된 신반포7차는 재건축을 통해 49층, 1045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중 250여 가구를 공공분양 및 임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인 ‘아크로’를 적용해 정품 슬롯사이트을 선택하면서 고급화가 가능한 재건축 단지로 평가받는다.
정비업계에선 이번 결정에 따라 서울 내 정품 슬롯사이트 사업 자체가 외면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은 공공기여를 이중으로 하게 되는 셈이라 사업 유인이 사라진다”며 “신반포7차 결과에 따라 향후 정품 슬롯사이트을 하려는 단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