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LG엔솔 어닝쇼크…코스피 슬롯 꽁 머니 '흐림'

삼성전자 1.4%·LG엔솔 1.6%↓

269社 4분기 슬롯 꽁 머니 전망치 하락
엘앤에프는 한 달새 45% 뚝
"내수주 슬롯 꽁 머니 부진 더 클 것"
국내 대표 기업들의 잇단 ‘어닝쇼크’(슬롯 꽁 머니 충격)로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주력 수출업종뿐만 아니라 내수 종목의 슬롯 꽁 머니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일 삼성전자는 1.47% 하락한 7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35% 내린 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1.68% 빠진 4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 모두 전날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밑돈 잠정 슬롯 꽁 머니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3조7441억원)를 25.2% 밑돈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컨센서스를 42.4% 밑돈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지난 8일 먼저 슬롯 꽁 머니을 발표한 LG전자 역시 전망치(6394억원)에 못 미친 31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증권가에서는 어닝쇼크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적으로 슬롯 꽁 머니에 일회성 인건비 지출과 손실 비용 등이 회계에 한꺼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증권가 기대치가 다시 낮아지면서 상장사의 전체 슬롯 꽁 머니 전망은 하향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4분기 슬롯 꽁 머니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269개사(증권사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기준)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36조8377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38조73억원에 비해 3.07% 줄었다.

현대차는 4분기 영업슬롯 꽁 머니 추정치가 3조7575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2.2% 감소했다. 기아도 한 달 전 대비 영업슬롯 꽁 머니 전망이 1.7% 내려간 2조9358억원으로 추정됐다. 포스코홀딩스는 한 달 새 4분기 추정치가 14.5% 하향 조정되면서 영업슬롯 꽁 머니이 9816억원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업체 중에서는 엘앤에프의 4분기 영업슬롯 꽁 머니 추정이 최근 한 달 새 45.4% 낮아져 낙폭이 가장 컸다.내수경기 부진을 겪은 유통·서비스 업종은 수출주보다 어닝쇼크 강도가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수출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 회복 국면이었지만 내수주는 그렇지 못했다”며 “내수주는 4분기 슬롯 꽁 머니 발표 결과에 따라 단기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이시은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