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 건설업 대출 연체액, 1051억으로 2배 급증 5대

시중온라인 슬롯 대출잔액 집계
국내 5대 온라인 슬롯 건설업종 대출 연체액이 1년 새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부진과 고금리 상황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 연체액은 더 불어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온라인 슬롯 건설업종 대출 잔액은 11월 말 기준 23조2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20조3915억원)보다 14%(2조8472억원) 늘었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46%(72조2683억원) 증가한 규모다. 연체액은 1년 전 524억원에서 1051억원으로 100.6% 급증했다.

온라인 슬롯도 지난해 말 0.26%에서 올해 11월엔 0.45%로 뛰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경우 11월 말 기준 5대 은행 잔액은 약 18조2404억원이다. 올해 들어 26%(3조7917억원) 증가했지만 온라인 슬롯은 아직 0%대다.

은행권 내부에선 온라인 슬롯의 빠른 연체율 상승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업종과 비교해 건설업의 연체율이 두드러지게 빨리 상승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예컨대 A은행의 ‘경영 팩트북’을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온라인 슬롯의 연체율은 0.83%로 13개 업종 가운데 1위다. 온라인 슬롯 연체율은 2018년 2분기 말의 1.19% 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부동산 PF 부문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온라인 슬롯은 6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사업장, 부실 징후 사업장 등에 대해 현장 실사 등 강도 높은 주기적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신한온라인 슬롯도 중점·점검 관리 대상 사업장을 정해 매달 위험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온라인 슬롯 역시 대출의 부동산·건설 관련 부문 집중 문제와 부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