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바카라 꽁 머니 쇼크'…한전 부실에 전기도 불량

국내 바카라 꽁 머니건수 2년새 43% 증가
시간도 지난해 9분으로 길어져
재무위기에 설비투자 소홀 지적
서울의 한 공동주택 전기계량기를 주민이 살펴보고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국내 바카라 꽁 머니 건수는 2020년 651건에서 지난해 933건으로 늘었다. 최혁 기자
울산에서 15만 가구가 넘는 주택에 바카라 꽁 머니이 발생하면서 한국전력의 전력관리 역량이 도마에 올랐다. 한전이 올해까지 3년간 40조원 넘는 적자를 내면서 송·배전망 투자를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전에 따르면 국내 바카라 꽁 머니 건수는 2020년 651건에서 2021년 738건, 지난해 933건으로 늘었다. 2년간 43.3% 증가했다. 가구당 바카라 꽁 머니 시간도 2020년 8.90분, 2021년 8.92분, 지난해 9.05분으로 길어졌다.올 들어서는 보기 드문 대형 바카라 꽁 머니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발생한 울산 바카라 꽁 머니의 경우 15만50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고 상가, 병원, 일부 공장 등도 피해를 봤다. 2017년 수도권에서 발생한 20여만 가구 바카라 꽁 머니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14일에는 경기 평택 고덕변전소의 개폐기 절연체 파손으로 수원 용인 화성 평택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전은 2019년 이후 배전계통 운영정책을 안전 최우선으로 전환하고 배전선로 차단 장치의 안전 민감도를 높여 바카라 꽁 머니이 늘어났다고 해명하고 있다.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바카라 꽁 머니이 한전 재무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한전은 2021년 5조8465억원, 지난해 32조655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이에 바카라 꽁 머니은 송변전·배전 설비 투자비를 지난해 크게 줄였다. 2018년 6조78억원이던 투자비는 2021년 6조3907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지난해엔 6조135억원으로 3772억원 감소했다. 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올해 예산을 6억9501억원으로 다시 늘렸지만 상반기 8조4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예산을 집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5월에는 25조원대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전력시설 건설을 미뤄 2026년까지 1조30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바카라 꽁 머니 관계자는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위해서는 재무 여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