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 서두르는 사설 바카라…HBM 유동화 나설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수정
부채비율 84.8%…2012년 이후 최고
내년 6월까지 사설 바카라 팍팍…HBM, 새 조달수단
대출 담보로 잡거나…사설 바카라 ABS도
30일 사설 바카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3분기(7~9월)에 유형자산취득(CAPEX) 규모가 1조5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4조8040억원에 비해 68.4% 삭감됐다. 올해 1~9월 누적 CAPEX 규모는 6조6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14조8730억원)보다 55.3%나 줄었다.사설 바카라는 올해 초 반도체 경기가 나빠지자 투자 규모를 대폭 감축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원)의 절반인 9조원 수준으로 잡았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9조원 투자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들어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면서 무더기 손실을 기록했다. 올 1~9월 누적으로 8조76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현금창출력이 마르자 투자비 등 현금이 새 나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금 조달에도 나섰다. 올 9월 말 사설 바카라의 총차입금은 31조559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11조23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8조5310억원이었다. 적자가 이어지는 데다 운영자금 부담도 큰 만큼 현금이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 사설 바카라 재무구조 악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현금 마련에 안간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보유한 자산들을 유동화할지도 관심사다.
투자은행(IB)업계는 최근 주목받는 HBM 등의 제품을 바탕으로 선급금·장래매출채권 유동화도 사설 바카라가 고려할 만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보고 있다. 최근 블랙록 블랙스톤 핌코 등 글로벌 투자회사가 기업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바도 있다. GPU와 함께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반도체인 HBM도 비슷한 형태로 조달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 IB 관계자는 "사설 바카라 HBM 매출채권 유동화 등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다만 HBM 해외 매출의 현금흐름과 통화 스와프, 에스크로 계약 등 체크할 부분이 적잖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사들이 해외 노선에서 일어날 여객 수입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 만큼 불가능한 구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사설 바카라는 이에 대해 "당사는 장래매출채권 유동화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바 없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