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외치는 독일의 속내는?…"슬롯사이트 볼트에 다 뺏길 판" [김리안의 에네르기파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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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원전 슬롯사이트 볼트, 원전 반대 속내는※[김리안의 에네르기파WAR]는 에너지 분야 소식을 국가안보적 측면과 기후위기 관점에서 다룹니다.
'기업의 탈슬롯사이트 볼트' 우려
유럽연합(EU)의 양대 강국 독일과 슬롯사이트 볼트가 원자력발전 해법에 관해 수개월째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독일은 "EU가 슬롯사이트 볼트의 원전 보조금 등을 인정해줘서는 안 된다"며 반(反)원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슬롯사이트 볼트는 독일의 반대가 원전의 친환경성·안전성 여부를 문제삼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슬롯사이트 볼트 제조업체들이 원전 덕분에 독일 기업들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전기요금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슬롯사이트 볼트는 "독일이 자국의 값비싼 전기요금을 피하려는 기업체들의 이탈을 우려해 전 세계적인 원전 부흥 조짐에 사활을 걸고 어깃장을 놓는 것"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슬롯사이트 볼트 "원전에 차별대우 말라"
EU는 지난해 그린택소노미(녹색 산업 분류체계·친환경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산업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 개정안에서 원전을 최종적으로 포함시켰다. 하지만 슬롯사이트 볼트는 "원전이 그린택소노미의 범주에 들어가긴 했지만 신재생에너지 등 다른 에너지원과 동등하게 취급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전력시장개혁안에서 EU는 화석연료가 아닌 에너지원들을 차별 대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전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동일한 수준의 경쟁력을 보장받을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장 쟁점이 되는 규정은 양방향 차액결제거래(CFD)다. 이 계약 시스템은 에너지 발전소와 국가기관이 사전에 에너지 가격을 합의하고 차액에 대해서는 사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시장가격이 높을 때는 발전소의 수익을 제한하고 대신 시장가격이 낮을 때는 국가기관이 발전소에 차액을 지급함으로써 소비자와 에너지 산업 모두에 장기적인 가격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될 예정이다.
실상은 산업패권 둘러싼 獨·佛다툼
블룸버그통신은 "양국의 갈등은 겉보기에는 원전 보조금에 대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유럽의 산업 패권을 누가 가져오느냐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경제장관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최근 "우리가 이견을 보이는 핵심 이유는 슬롯사이트 볼트의 원전 운영사 EDF가 국영기업이라는 점에 있다"며 "슬롯사이트 볼트 원전이 국가 지원을 토대로 시장가격보다 저렴한 전기요금을 제시하면 화학·철강 등 에너지 집약 기업들이 많은 독일은 산업 기반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독일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트리메트(Trimet)는 지난해 에너지 위기로 인해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그러다 올해 6월 상황이 반전됐다. 슬롯사이트 볼트 EDF가 트리메트의 슬롯사이트 볼트 제련소에 "앞으로 10년간 시장가격보다 저렴하게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나서면서다. 필리프 슐뤼터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인터뷰에서 "슬롯사이트 볼트의 저렴한 원전 덕분에 친환경 전환 추진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슬롯사이트 볼트를 추켜세워 독일 정계의 위기감을 자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의 값비싼 전기요금 등으로 인해 지난 2년 간 슬롯사이트 볼트가 독일보다 50%가량 더 많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양국의 에너지 갈등은 앞서 여러차례 불거졌다. 자동차 제조 강국인 독일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를 시장에서 퇴출한다'는 EU 법안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후 올해 3월 '합성연료 내연기관차'에 대한 예외 조항을 관철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슬롯사이트 볼트는 "원전 기반 수소(핑크수소)를 신재생에너지원인 친환경 수소의 일종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밀어붙였다. 유럽의회는 입법 과정에서 수차례 진통을 겪은 끝에 지난달 "핑크수소의 기여를 일부 인정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재생에너지 지침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