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귀농' 택한 유학파 작가가 30년 매달려 그린 '카지노 꽁 머니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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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꽁 머니센터 임동식 개인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임동식(78)이 바로 그런 답을 추구하는 카지노 꽁 머니다.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 그 밑에 푸른빛을 머금은 토끼풀. 가로 2.2m, 세로 1.8m의 널찍한 캔버스에 담아낸 시골 밤 풍경은 서정적이고 환상적이다.
그는 1990년 돌연 귀국해 충남 공주 원골마을로 향했다. 해외에서 주목받던 카지노 꽁 머니가 인적 드문 시골로 들어간 이유는 ‘예술과 자연은 하나’라는 자신의 철학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예즉농 농즉예(藝卽農 農卽藝).’ 임 화백에게 농부의 삶은 곧 ‘자연과 생명을 다루는 예술’이었다. 그래서 그는 직접 나무와 돌을 구해 자신이 살 집을 짓고, 주변에 호박과 꽃을 심었다. 농촌의 일상적인 행위는 퍼포먼스 예술이 됐고, 그 작업을 그림으로 옮겼다. 이런 작업으로 그는 ‘자연카지노 꽁 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이한 점은 임 화백이 이 그림을 세 번 고쳐 그렸다는 것이다. 1993년 처음 그림을 그릴 땐 옷을 입은 채 이끼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그러다 2004년, 문득 ‘옷을 벗고 있는 나체 상태가 원초적 카지노 꽁 머니에 더 가깝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옷을 지우고 나체로 다시 그린 이유다.
이선아 카지노 꽁 머니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