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피카소' '뚱보화가' 세계적 미술가 카지노 꽁 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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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일간지 엘티엠포,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지노 꽁 머니는 이날 모나코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카지노 꽁 머니의 딸이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만돌린'은 카지노 꽁 머니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그는 몸통이 동그란 악기 만돌린을 그리다가 영감을 얻어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했다고 한다. 입체파의 거장 피카소에게 기타가 주요 모티프였던 것처럼.
카지노 꽁 머니는 황소와 투우사를 그렸고, 그림을 본 삼촌은 카지노 꽁 머니에게 학교를 그만두도록 했다. 화가로서의 재능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 화가를 꿈꾸게 된 카지노 꽁 머니는 생계를 위해 신문 삽화 등을 그렸다.
16세였던 1948년 첫 작품 발표회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스무 살 무렵 유럽으로 건너가 1년을 보냈다. 벨라스케스, 고야 등 르네상스 명화를 모사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갔다.'뚱보화가'로 알려졌지만 카지노 꽁 머니는 생전 "나는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게 아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사람, 동물, 과일 등의 관능적 느낌을 표현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풍만함을 그려내는 이유에 대해 "현실은 상당히 메말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작가다. 그는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페르난도 카지노 꽁 머니 전'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카지노 꽁 머니는 "13세기 이탈리아에서부터 양감(볼륨)을 중요시하기 시작했는데, 이탈리아에 갔다가 양감이 나타나는 작품들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카지노 꽁 머니는 열정적 수집가이기도 했다. 가난을 딛고 화가가 된 카지노 꽁 머니는 프랜시스 베이컨,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등의 명작 수백점을 모았다. 그리고 평생 모은 걸작들과 자신의 작품 100점 이상을 고국에 기증했다. 기증의 조건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우리의 전통과 결점을 아우른, 미덕의 화가 카지노 꽁 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향인 메데인시는 7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다니엘 퀸테로 메데인 시장은 "카지노 꽁 머니의 걸작들은 도시에 계속 전시될 것"이라며 "그는 그곳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