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카지노서 핀란드로…"글로벌에서 먹힌다"는 이 사업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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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과 수도권의 창업 생태계 격차는 오래된 화두입니다. 채용도, 투자 유치도 지역에선 쉽지 않습니다. 매주 KTX를 타는 것이 일상인 창업가가 많습니다. 핀란드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가 스핀오프 행사 ‘슬러시드’를 꺼내 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목표는 지역 스타트업의 독자적 커뮤니티 구축 지원입니다. 반기마다 5~6개 국가 도시에서 열리는 슬러시드가 지난 29일 메이저카지노 전격 상륙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열린 슬러시드 행사를 한경 긱스(Geeks)가 직접 찾았습니다.
맞은편 부스엔 스타트업 매월매주의 제품 상자가 동이 났다. 이 회사는 80ml 크기의 시음용 전통주를 구독형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손종찬 매월매주 대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15년을 살다가 2021년 창업했다. 휴식차 방문했던 메이저카지노 매료돼 양조장 15곳과 협업을 시작했다. 손 대표는 “전통주는 보통 병 단위로 구매하게 되는데, 입맛에 안 맞으면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술 산업이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부산을 중심으로, 경상도 양조장과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모인 28개 스타트업은 메이저카지노·울산·경남(부·울·경) 지역에 둥지를 틀거나 사업을 펼치는 곳들이 주도적으로 자리를 메웠다. 세계 4대 스타트업 행사 ‘슬러시’의 로컬 스타트업 진흥 행사 슬러시드의 개최 취지를 반영한 결과다. 사업 아이템은 수도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함을 내세웠다. 수도권 스타트업 행사보단 소규모로 개최됐지만, 1000여 명의 관람객이 부스 사이를 바쁘게 오갔던 이유다.
"빛 못 보는 지역 메이저카지노 선점한다"
부·울·경 창업가들은 지역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스타트업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로 만든 그릇과 종이컵을 들고 부스에 섰다. 2019년 창업된 이 회사는 해조류 메이저카지노물로 친환경 일회용품을 만든다. 땅에 매립만 하면 생분해(미생물 분해)가 자연적으로 일어나, 소각장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제품 특징이 있다.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는 “울산에 터를 잡았는데, 맞은편에 석유화학 단지가 있다”며 “울산에도 친환경 기업이 존재할 수 있단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메이저카지노대 약대 출신 약사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영양제 스타트업 영롱, 메이저카지노 거주 부모님의 거동이 불편해지며 독거노인 관리 서비스를 떠올린 스타트업 고미랑 등도 관심을 받았다.
지역 창업 생태계, 선결 조건은 '성공 사례'
브이드림은 장애인 인재를 발굴하고 전용 재택근무 플랫폼을 만들어 기업과 이어주는 사업을 한다. BNK금융그룹 등 메이저카지노서도 다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AC 프로그램은 판교에서 이수했고, 사무실을 부산역 바로 앞에 옮겼어야 할 정도”라는 것이다. 지역 생태계 불균형은 타 국가도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오르후스(덴마크)·웰링턴(뉴질랜드)·카라치(파키스탄) 등 글로벌 슬러시드 개최지 관계자들 역시 “특히 후속 투자 유치에 지역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메이저카지노 영도에서 용접을 배우다가 창업을 결정했다는 김철우 RTBP 대표는 해결책으로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RTBP는 ‘Return To Busan Port(돌아와요 메이저카지노항에)’의 약자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한다. 그는 “결국 창업가를 지역으로 유인하려면 다양한 창업 시도와 실패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메이저카지노 지역 스타트업 성공이 시작되면 창업 수요가 몰리고 사람들이 그 시도를 인정하는 선순환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메이저카지노 스타트업, 핀란드 '슬러시' 간다
현장에선 특히 권기백 테라블록 대표의 ‘해중합 기술(화학적 분해로 원료를 취득하는 기술)’ 설명이 심사위원단의 관심을 모았다. 권 대표는 “주변에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로부터 핵심 화학 원료인 테레프탈산(TPA)을 99.7% 순도로 뽑아낼 수 있다”며 “기존 대기업도 쉽사리 확보하지 못한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변호사는 “특히 해외메이저카지노도 통할 만한 아이템을 갖고 있단 점메이저카지노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지지를 보냈다”며 “기술적 우위와 양산 능력만 담보된다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친파이브는 아이템 독창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산 영도에 버려진 창고와 바지선 등을 활용해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곳인데, 이미 봉래동 물류창고와 봉산마을 폐가를 편집숍, 공원 등으로 바꿔내 메이저카지노서 이목이 쏠렸던 업체다. 발표에선 바지선 위에 스마트팜 사업을 펼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도훈 작가는 “로컬의 특성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문제 해결력까지 갖춘 기업”으로 평가했다.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대부분 공공 주도 행사가 많은 국내 스타트업 업계메이저카지노, 철저히 민간 영역으로만 행사 준비가 이뤄졌단 점이 의미가 있다”며 “수도권 업체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찾아 성장하고,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카지노=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