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다시 美 증시로…주식·펀드에 '뭉칫돈'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의 투자 수익이 최근 해외의 여타 증시보다 앞서나가면서 슬롯 꽁 머니도 다시 미국 주식 펀드들에 발을 들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슬롯 꽁 머니이 다시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로 향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내 투자 흐름을 소개했다.WSJ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올해 14% 오르면서 선진국과 신흥시장 주식을 추종하는 지수(MSCI All Country World ex USA Index)의 8.5% 상승을 앞질렀다.

슬롯 꽁 머니도 되돌아오면서 주식 중심의 뮤추얼·상장지수 펀드들은 지난 14일로 끝난 주에 237억8000만달러(31조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이후 주간으로는 가장 많은 금액이다.

금융시장 정보제공업체인 EPFR에 따르면 이러한 펀드들에서는 이전 21주만 하더라도 이 가운데 대부분인 17주 동안 자금이 유출됐다.반면 해당 기간 글로벌 주식들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모양새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주간 순유출을 막 기록했고, 연초 유입세 이후 지난 9주 중 5주 동안 순유출을 나타냈다.

유럽 펀드들은 14주 동안, 영국 펀드는 23주 동안 순유출을 기록했다.

미국 주식의 상승세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폭발적 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슬롯 꽁 머니은 앞으로 수년 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술주의 선두 주자들을 사 모으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약 3배로 올라 시가총액 1조달러 넘어선 것을 비롯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과 테슬라는 배 이상이 됐다.

여기에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행진이 곧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 중이다.한편 일부에서는 미국에서 소수의 대형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1~2개의 주요 종목이 이 대열에서 낙오라도 한다면 시장이 후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뉴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벨은 유럽 가치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저평가돼 있고 배당금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성장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미국에서만 더 나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국제 증시에서는 여전히 가치와 수익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민경 슬롯 꽁 머니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