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체슬롯 꽁 머니 없인 슬롯 꽁 머니 폐쇄 못한다

당국 "고령층 금융소외 막아야
공동슬롯 꽁 머니 등 가능…ATM 안돼"

다음달부터 은행들은 슬롯 꽁 머니를 폐쇄하기 전에 금융 소비자의 의견을 받아야 한다. 불가피하게 슬롯 꽁 머니를 닫으려면 소비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공동슬롯 꽁 머니 소규모슬롯 꽁 머니 이동슬롯 꽁 머니 창구제휴 등 대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은행권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은행 슬롯 꽁 머니 폐쇄 내실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행 슬롯 꽁 머니 수는 2012년 7673개에서 지난해 5800개로 24%가량 줄어들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슬롯 꽁 머니 이용률이 높은 고령층에는 금융 소외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내실화 방안에 따르면 슬롯 꽁 머니를 없애기 전에 하는 사전영향평가 절차가 강화된다. 폐쇄를 결정하기 전에 금융 소비자의 의견을 받아야 하고,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되면 원칙적으로 슬롯 꽁 머니를 유지해야 한다.슬롯 꽁 머니를 꼭 닫아야 한다면 대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소규모슬롯 꽁 머니, 공동슬롯 꽁 머니, 우체국·지역조합 등과의 창구제휴, 이동슬롯 꽁 머니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STM)도 대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안내직원을 두거나 소비자에게 사용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 그동안 은행이 대체 수단으로 활용해온 무인자동화기기는 슬롯 꽁 머니 폐쇄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예·적금 신규 가입 등 은행의 창구업무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슬롯 꽁 머니 폐쇄 관련 경영공시도 연 1회에서 분기별로 바뀐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별 슬롯 꽁 머니 신설·폐쇄 현황 비교정보도 공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폐쇄 슬롯 꽁 머니를 이용해온 금융 소비자에게 우대 금리 적용, 수수료 면제 등의 지원책을 제공해야 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