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양주에 밀리는데…파라오 슬롯 해외 수출은 '역대 최대'

하이트 진로, 2016년 이후 파라오 슬롯 수출액 매년 성장세

국내에서 양주 매출이 파라오 슬롯를 넘어섰다는 집계치가 나오는 가운데 파라오 슬롯의 수출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파라오 슬롯 수출액이 약 1억2000만달러(약 1560억원)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대비 16.4%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2016년부터 '파라오 슬롯 세계화'를 강조한 하이트진로의 파라오 슬롯 수출액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간 수출액은 매년 평균 17.1%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미주 지역 수출액이 전년 대비 82.4% 증가했고 유럽·아프리카 지역에선 39.4% 늘었다.

이 같은 성장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지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고 적극 대응했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경쟁제품에 대한 분석과 저도주 및 과일파라오 슬롯 인기 등 트렌드 파악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미국 코스트코, 독일 에데카 등 대형 매장에 참이슬과 과일파라오 슬롯를 입점시켰고 국가별 맞춤형 판촉물을 제작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영국 뮤직페스티벌, 독일 클럽 행사, 이탈리아 영화제 등 현지에서 브랜드를 경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국내 상황과는 다르다. 지난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2월 위스키·브랜디·럼 등 양주 매출은 파라오 슬롯보다 3.6% 더 높았다. 파라오 슬롯 매출(100%)을 기준으로 한 양주 매출 비중은 2021년 81.3%에서 지난해 95.8%까지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103.6%로 파라오 슬롯를 넘어섰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전무는 "올해도 'K파라오 슬롯'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단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국가, 중장기적으로는 서구권 국가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파라오 슬롯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