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충격' 딛고…반등 나선 슬롯 꽁 머니

최근 한달 배당 기대감에 상승
SK슬롯 꽁 머니 20%·롯데슬롯 꽁 머니 11%↑
올 들어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주가가 크게 꺾인 슬롯 꽁 머니(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된 데다 배당 기대가 커지면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슬롯 꽁 머니 21개 종목은 최근 한 달(11월 21일~12월 22일) 동안 평균 3.7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59%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SK슬롯 꽁 머니다. 한 달간 19.52% 올랐다. 지난 5일 FTSE 글로벌슬롯 꽁 머니지수에 신규 편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슬롯 꽁 머니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관련 자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올 상반기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5~10%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앞세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자금조달 금리 상승 탓에 배당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하반기 들어 슬롯 꽁 머니 주가가 크게 빠졌다.이달 들어선 분위기가 다시 반전됐다.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슬롯 꽁 머니 투자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KRX 슬롯 꽁 머니인프라지수는 이달 들어 2.28% 상승했다. 하반기 슬롯 꽁 머니 주가가 빠지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아진 점도 단기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슬롯 꽁 머니협회에 따르면 국내 21개 상장 슬롯 꽁 머니의 22일 기준 평균 시가배당률은 7.0%다.

다만 현 상승세가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장승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은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추세적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디앤디플랫폼슬롯 꽁 머니는 내년 연간 배당수익률이 9.4%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이알글로벌슬롯 꽁 머니(9.0%), NH올원슬롯 꽁 머니(8.9%) 등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