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애플에 전쟁 선포…"슬롯 꽁 머니 광고 중단·앱스토어 퇴출 협박"

슬롯 꽁 머니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15억 아이폰 사용자들을 거느린 애플에 전쟁을 선포했다. 애플이 슬롯 꽁 머니에 광고를 중단했고,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슬롯 꽁 머니를 방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슬롯 꽁 머니 최대 광고주이자 거대한 애플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이 등을 돌리자 자신의 온라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여론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최대 광고주 변심’에 뿔난 머스크

28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애플이 슬롯 꽁 머니에서 광고를 대부분 중단했다. 그들은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싫어하는 것인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어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슬롯 꽁 머니를 보류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이유는 말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쿡 CEO를 태그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냐”고 물었다. ‘전쟁을 시작한다(go to war)’는 문구가 쓰인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머스크가 다수의 트윗을 연달아 올리며 분노를 쏟아낸 첫 번째 이유는 광고 중단이다. 애플은 슬롯 꽁 머니의 핵심 광고주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슬롯 꽁 머니에 광고비로만 4800만달러(683억원)를 썼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연간 슬롯 꽁 머니에 집행하는 광고 비용이 1억달러(약 1326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슬롯 꽁 머니를 인수한 후 애플은 광고비를 확 줄였다. 광고시장 조사업체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머스크가 슬롯 꽁 머니를 인수하기 전인 지난달 16∼22일 애플은 슬롯 꽁 머니에서 22만800달러(약 2조9000억 원) 규모의 광고비를 썼다. 그러나 이달 10∼16일 광고비는 13만1600달러로 40% 줄었다. 매출의 90%가 광고에서 나오는 슬롯 꽁 머니 실적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이는 앞서 슬롯 꽁 머니에 광고를 중단한 주요 광고주들과 같은 행보다.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슬롯 꽁 머니의 주요 광고주 50곳 중 14곳이 머스크 인수 후 슬롯 꽁 머니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가 이전부터 콘텐츠 검열 완화 계획을 밝힌 데다, 최근 슬롯 꽁 머니 임직원들을 대규모 해고하며 혐오표현과 가짜뉴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15억 아이폰서 퇴출 위기…온라인 전면전 불사

앱스토어에서의 퇴출은 더 큰 문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는다. 슬롯 꽁 머니가 앱스토어에서 방출된다면 전 세계 15억 아이폰 사용자들이 쓸 수 없다. 애플은 팔러, 갭 등 미국에서 극우 콘텐츠들이 올라오던 소셜 미디어를 앱스토어에서 제거한 전적이 있다. 로이터는 “팔러는 콘텐츠 및 중재정책을 업데이트한 후 앱스토어에 다시 등록됐다”며 “(슬롯 꽁 머니 퇴출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머스크는 인앱 결제 수수료로 맞불을 놨다. 그는 슬롯 꽁 머니에 “애플이 30%의 인앱 결제 수수료(tax)를 부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게시물을 올리며 공격에 나섰다.

인앱 결제 수수료는 최근 세계 규제 당국의 관심을 받는 사안이다.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구글과 애플이 소비자들의 앱 내 결제금액에 대해 15~30%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독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즈가 2019년 인앱 수수료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슬롯 꽁 머니 유료화 작업에 착수한 머스크도 최근 인앱 결제 수수료 정책을 비판해왔다. 머스크가 내놓은 월 8달러 수준인 구독 서비스 ‘슬롯 꽁 머니 블루’도 모바일을 통해 주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슬롯 꽁 머니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회사(애플)에 도전했다”면서도 “머스크는 자신만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수백만 명의 팬들을 동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슬롯 꽁 머니를 기반으로 온라인 여론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이어진 트윗에서 그는 “이것(애플과의 싸움)은 문명의 미래를 위한 전투”라며 “미국에서조차 표현의 자유가 사라진다면 폭정만이 남는다”고 썼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