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이어 구찌도 초대형 가상 바카라…'명품★핫플' 서울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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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경복궁서 11월 공식 가상 바카라
靑 화보 논란 이후, 취소 위기 몰려
"안전 철저 이행"…가상 바카라 요청에 허가
디올도 梨大서 가상 바카라로 주목
韓 명품시장 급성장에
위상 커져
프랑스 패션 브랜드 ‘디올’도 지난 5월 세계 대학 캠퍼스 중 처음으로 이화여대에서 가상 바카라를 개최해 럭셔리업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이처럼 주요 명품 브랜드의 가상 바카라가 잇달아 열리면서 서울이 세계 명품업계의 ‘핫플’로 떠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
원래 이 가상 바카라는 지난달 있었던 한 국내 패션잡지의 청와대 화보 촬영이 사회적 논란거리로 떠오르면서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해당 패션잡지가 청와대에서 한복 화보를 촬영한 것을 두고 “문화유산을 돈벌이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왔다.하지만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릴 좋은 기회”라는 문화재청의 판단이 나오면서 상황이 확 바뀌었다. 구찌는 5월 이탈리아 남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카스텔 델 몬테’(몬테성)에서 열린 가상 바카라를 들어 “홍보 효과가 상당했다”는 점을 어필했다.
“경복궁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인데 왜 취소하느냐”는 여론의 질타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복궁 구찌 가상 바카라가 취소됐다는 언론 보도 이후 구찌 측에서 강력한 개최 의지를 보였다”며 “구찌가 경복궁 안전·보존 조치에 관한 철저한 이행계획서를 지난 5일 제출했고, 최종 허가가 났다”고 설명했다.
왜 한국인가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뜨거운 점도 고려 대상이다. 한국에서 개최하는 가상 바카라에 한국 연예인이 다수 참석하면 홍보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명품 브랜드들은 과거 한국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쓸 때 한국에서만 활동하는 모델이라는 뜻으로 ‘코리아 앰배서더’라고 칭했으나, 최근에는 ‘글로벌 앰배서더’로 고용하고 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요즘 세계 명품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도시”라며 “음식, 미술 등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명성이 높아지는 게 본사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성수영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