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 "야구 빼고 다 잘한다"…주가 '홈런' 친 이 기업 [박병준의 기승쩐주(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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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빼고 다 잘하네"
지난주 온라인 슬롯솔루션과 온라인 슬롯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급등하자 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와 미국발 호재, 사업 재편에 따른 기대감이 모아진 결과입니다. 증권사들은 이 두 기업의 향후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읍니다. 2년 연속 꼴찌에 이어 올 시즌도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프로야구팀 온라인 슬롯이글스와는 정반대인 상황인 셈입니다.
깜짝 실적·미국발 호재...온라인 슬롯솔루션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특히 태양광 부문의 흑자전환이 눈에 띕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미국·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의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격과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증권사들이 300억~400억원의 적자를 예상했기에 이번 태양광 사업의 흑자전환은 더 의미가 있습니다.미국에서 기후 법안 통과가 유력해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 법안은 향후 10년간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에 369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온라인 슬롯솔루션을 비롯한 태양광 기업들이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온라인 슬롯솔루션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습니다. 온라인 슬롯솔루션의 목표주가는 미래에셋증권이 종전 5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상향한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4만6000원→5만8000원), DB금융투자 (5만4000원→5만9000원), 다올투자증권(5만4000원→6만3000원), 유진투자증권(5만원→6만원) 등도 나란히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습니다.
온라인 슬롯에어로스페이스 '한국형 록히드마틴' 되나
온라인 슬롯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실적도 발표했는데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하락한 112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시장 예상치보다 10% 웃돌아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이번에 흡수 합병된 온라인 슬롯시스템의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가 넘는 고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슬롯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재편이 완료되면 방산 솔루션 기업이라는 정체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방산 부문 통합 개발과 공용 인프라 활용 등으로 비용 효율화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