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아마존發 인터넷 바카라amp;A, 10년 만에 최다

美정부 인터넷 바카라 규제 앞두고…작년에만 107곳 인수합병

MS, 56건·257억弗로 최대
아마존 29건, 알파벳 22건

바이든, 취임이후 인터넷 바카라 압박
FTC위원장에 '아마존 저격수'
인터넷 바카라A 취소소송 제기할 수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의 지난해 인수합병(인터넷 바카라amp;A) 거래가 10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규제당국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빅테크의 반독점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한 이후에도 대규모 인터넷 바카라amp;A가 이어진 것이다. 연초부터 미국 정부가 강력한 규제 의지를 드러낸 만큼 ‘빅테크 옥죄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년 만에 최다 인터넷 바카라amp;A

CNBC는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MS 알파벳 아마존의 인터넷 바카라amp;A 건수가 2011년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공개 인터넷 바카라amp;A는 제외한 수치다.

작년에 인터넷 바카라amp;A를 가장 많이 한 빅테크는 MS(56건)였다. 인공지능(AI) 기반 음성기술 회사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을 190억달러(약 22조6575억원)에 인수한 게 대표 사례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각각 29건, 22건의 인터넷 바카라amp;A를 했다. 지난해 아마존은 85억달러에 대형 영화 제작사 MGM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메가딜’도 완료했다. 알파벳의 인수액 규모(220억달러)는 10년 만의 최대치였다. MS와 아마존의 인수액은 각각 257억달러, 157억달러로 집계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인터넷 바카라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인터넷 바카라가 잠재적인 경쟁사를 인수해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6월 ‘아마존 저격수’로 불리는 리나 칸 컬럼비아대 교수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앉힌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칸 교수는 예일대 로스쿨 졸업 당시 작성한 논문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로 유명해진 인물이다.칸 위원장 취임 뒤 FTC는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 등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며 규제의 칼날을 빼들었다. 하지만 인터넷 바카라amp;A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빅테크 규제를 본격화하기 전에 빠른 속도로 인터넷 바카라amp;A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법정에서 (빅테크를 규제해야 한다는) 판례가 나오면 다른 판사들이 이를 따르기 쉬워진다”며 “빅테크는 그 전에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톱 드러낸 美 당국

빅테크의 인터넷 바카라amp;A가 늘어나다 보니 관련 자료를 검토해야 할 FTC에 과부하가 걸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현행법에 따르면 FTC는 인터넷 바카라amp;A를 추진하는 기업에 관련 정보를 추가로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FTC는 일정 시한 안에 인터넷 바카라amp;A 승인 여부를 밝혀야 하지만 한정된 인력 탓에 자료 검토를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결국 FTC는 “더 이상 심사를 미룰 수 없다”며 “기업은 위험을 감수하고 인터넷 바카라amp;A를 할 수 있다”고 밝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FTC가 “추후 (인터넷 바카라amp;A와 관련해) 취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이고 있다는 점이다. CNBC는 “빅테크의 인터넷 바카라amp;A가 무효화될 수 있어 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빅테크의 인터넷 바카라amp;A 절차는 험난해질 전망이다. 미 경쟁당국이 깐깐한 잣대를 들이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FTC는 지난 18일 법무부와 공동성명을 내고 시대에 뒤떨어진 인터넷 바카라amp;A 승인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MS가 미국 게임회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날이었다. 다음날엔 칸 위원장이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빅테크가 우리를 위협할지라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규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 FTC 위원인 빌 코바시치 조지워싱턴대 법학 교수는 “FTC가 빅테크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