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슬롯 무료 사이트 흥행 저조…'대어불패' 공식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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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규모 큰 데다 슬롯 무료 사이트 높아 기관들 소극적
대어들 경쟁률 1000대1 넘는데 나홀로 세자릿수
희망가격 하단 쓴 곳도 나와..상단 고수할지 관심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4일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경쟁률은 수백 대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종 집계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400~500 대 1 선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희망슬롯 무료 사이트(40만~49만8000원)의 하단을 제시한 기관도 있었다. 대부분의 기관들이 슬롯 무료 사이트 상단 이상을 써내는 최근 분위기와는 대조적이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회사는 4곳 뿐이다. 올 여름 개막한 슬롯 무료 사이트주 슈퍼위크에 등판하는 대어들과 비교해도 크래프톤의 경쟁률은 낮은 편에 속한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카카오뱅크는 수요예측에서 17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기관들이 써낸 금액은 사상 최대인 2585조원이었다. 이달 상장한 SD바이오센서도 114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26~27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HK이노엔 역시 경쟁률이 1500 대 1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크래프톤의 공모 규모가 다른 대어들의 2~3배로 큰 탓에 기관 투자가들이 소극적으로 주문을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들은 공모주를 많이 받기 위해 수요예측에서 인수 능력을 초과하는 물량을 신청하는데, 크래프톤은 물량이 많아 주문한 수량대로 주식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의 공모 규모는 슬롯 무료 사이트 상단 기준 4조3000억원으로 삼성생명(약 4조9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기관에게 배정된 물량만 3조원 어치에 달한다.
슬롯 무료 사이트 주식의 20%에 달하는 우리사주조합(173만846주) 청약에서도 미달 물량이 대거 나와 기관 배정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오버슈팅' 대신 실수요적 관점에서 접근한 기관들이 많았다는 해석이다.IB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은 일반청약과 달리 증거금을 내지 않는데다 무조건 최고가와 최고 수량을 써내기 때문에 경쟁률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대어들이 모두 1000 대 1을 훌쩍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에 크래프톤이 흥행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수요예측 기간을 늘린 것도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이 통상적으로 이틀 간 수요예측을 받는 것과 달리 크래프톤은 지난 14일부터 약 이주일 간 수요예측 진행했다. 해외 기관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 사이 대어들의 슬롯 무료 사이트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관심이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증권가는 슬롯 무료 사이트의 여파로 일반 청약 열기마저 사그라들 경우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29일 슬롯 무료 사이트를 확정 공시한 뒤 다음달 2~3일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선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